“청소년도 부스터샷” vs “백신으로부터 자유를”... 미·유럽 백신 갈등 정점으로

“청소년도 부스터샷” vs “백신으로부터 자유를”... 미·유럽 백신 갈등 정점으로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2-01-04 17:01
업데이트 2022-01-0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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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강화된 백신패스 도입에 의원들 살해협박 받아
독일 보건장관은 사무실 공격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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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에서 한 어린이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프랑스는 이날 5~11세 연령대 어린이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개시했다. 2021.12.23 스트라스부르 AFP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에서 한 어린이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프랑스는 이날 5~11세 연령대 어린이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개시했다. 2021.12.23 스트라스부르 AFP 연합뉴스
미국과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정부와 ‘백신 반대론자’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강도 높은 ‘백신패스’의 입법을 추진하는 의원들이 살해 협박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중도우파 정당인 아지르(Agir)의 아녜스 피르맹 르 보도 의원은 지난 2일 트위터에 자신이 받은 살해 협박 메일을 공개하며 “우리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약사이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업무도 하고 있는 보도 의원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럼에도 백신패스 도입을 지지하는 것을 단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 의원들 상당수도 이와 비슷한 살해 협박을 받았다. 바바라 베소 발로 의원도 트위터에 협박 메일을 공개하며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프랑스 보건 당국은 공공장소에 방문하거나 장거리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나 완치 및 음성 확인서를 요구해 왔으나, 음성 확인서는 더이상 인정하지 않는 법안을 이번 주중 의회 표결에 부쳐 이달 중순 실시할 계획이다. 프랑스는 성인의 91%가 2차 접종까지 완료했지만, ‘자유를 침해한다’는 백신 반대론자들의 시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독일에서는 카를 라우터바흐 보건장관이 협박 이메일은 물론 지역구 사무소의 창문이 파손되고 ‘살인자’ 등의 낙서로 뒤덮이는 수모를 겪었다. 미국에서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백신 불신론’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주장과 허위 사실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수차례 올리다 트위터로부터 계정 영구 정지를, 페이스북으로부터 게시물 삭제 조치를 받았다.

거세지는 백신 반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각국은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3일 화이자 부스터샷(추가접종) 허용 연령을 현행 16세 이상에서 12세 이상으로 낮췄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여러분과 여러분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추가접종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프랑스의 국책 의료연구기관인 IHU 지중해 감염연구센터는 프랑스 남부 지역에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변이는 46개의 돌연변이와 37개의 유전자 결핍을 가졌으며, 12명에게서 발견됐다고 IHU는 설명했다. IHU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의학 논문 사전 공개사이트(medRvix)에 보고했으며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았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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