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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수교 25주년] 中, 롯데마트 발전기 몰수… 거세진 사드 보복

[한·중 수교 25주년] 中, 롯데마트 발전기 몰수… 거세진 사드 보복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7-08-23 23:04
업데이트 2017-08-24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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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과다 사용 이유 경매 처분

우호 분위기 연출커녕 대대적 보도
중국 베이징 롯데마트 매장의 전기 설비가 23일 철거돼 지게차에 실려 운반되고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롯데마트가 전력을 과도하게 사용했다며 발전기 등을 몰수했다.  베이징 뉴스 캡처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롯데마트 매장의 전기 설비가 23일 철거돼 지게차에 실려 운반되고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롯데마트가 전력을 과도하게 사용했다며 발전기 등을 몰수했다.
베이징 뉴스 캡처 연합뉴스
24일로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는 가운데 중국의 사드 관련 경제 보복이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23일 중국 북경청년보 등에 따르면 중국 내 롯데마트의 발전기가 에너지 과다 사용을 이유로 몰수당해 경매 처분을 받게 됐다. 베이징시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난해 롯데마트 주셴차오점과 양차오점을 점검한 결과 발전기 23대와 변압기 4대의 에너지 효율이 규정에 미달해 사용 금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시 당국은 롯데마트에 설치된 발전기와 변압기를 전격 몰수했다. 이 물품들은 해체된 뒤 경매 처분되고 경매액은 모두 국고로 귀속된다. 경매 예상가는 400만 위안(약 6억 8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보여 롯데로서는 영업 정지에 이어 설비마저 경매당하는 신세가 됐다.

베이징시 발개위 관계자는 “이 점검은 시 전역의 업체들을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을 향상하기 위해 실시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롯데 관계자도 “지난해 4월 정기 검사를 받은 후 11월 노후 시설물 교체 지적을 받았다”면서 “교체 작업은 지난 4월 마쳤으며 중국 법규상 정부에서 회수 및 폐기하게 돼 있어 7월과 8월에 기존 설비를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우호 분위기를 연출하기는커녕 롯데마트 매장의 발전기를 몰수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해 경제 보복을 풀지 않을 것을 암시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08-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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