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장경작사장 취임 한달안돼 ‘시험대’

현대아산 장경작사장 취임 한달안돼 ‘시험대’

입력 2010-04-10 00:00
수정 2010-04-1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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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장경작 사장의 리더십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사태의 해결에 따라 현대아산은 물론 현대그룹의 미래가 달라지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장 사장의 역할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장 사장이 취임한 것은 지난달 24일. 북측이 부동산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18일보다 8일이 지난 뒤 현대아산 사장에 취임했다. 당시 현대그룹은 장 사장을 전격 영입해 대북사업에 관한 분위기 전환을 기대했다. 1년9개월째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현 상황이 대북사업 시작 이래 최대의 위기라 할 만큼 심각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동문인 장 사장을 영입한 배경이 정부와의 코드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장 사장은 현재 평소와 다름없이 회사로 출근해 업무를 파악하면서 북한의 추가 조치에 대비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측과 실무적인 협의를 계속해 나가면서 무엇보다 당국 간의 대화를 하루라도 빨리 재개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아산은 공식입장 외에는 입장을 밝히는 것도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남북 모두 ‘대화를 통한 관광재개’ 입장을 밝혀온 만큼 진지하고 진전된 당국 간 대화를 조속히 촉구한다. 더이상 상황이 악화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강산관광지역에서 사업 중인 다른 기업 관계자들은 현대아산이 정부에 목소리를 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한 기업인은 “북한이 더 단호한 조치를 내리기 전에 현대아산이 정부에 강력하게 대응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10-04-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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