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6년만에 분기 영업적자

LG전자, 6년만에 분기 영업적자

입력 2017-01-06 16:05
수정 2017-01-0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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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14조원 매출에도 353억원 영업적자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14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도 35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가 분기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0년 4분기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6일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LG전자의 4분기 매출은 14조7천819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11.8%,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 (마이너스) 353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2016년 연간으로는 55조 3천712억원의 매출액과 1조3천3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2% 줄었고 영업이익은 12.2% 늘었다.

작년 1, 2분기에는 5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던 LG전자는 3분기에 2천800억원대로 반토막나더니 4분기에는 아예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시장의 전망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실적충격)다. 전날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 14조2천억원, 영업이익 1천100억원이었다.

영업적자를 본 결정적인 요인은 스마트폰 사업 부문(MC사업본부)의 부진으로 분석된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작년 3분기에는 2조5천17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4천3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G5 부진의 여파가 이어졌고 새로 출격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도 힘을 쓰지 못했다.

여기에 하반기 단행한 인력 조정과 사업구조 개선에 들어간 일회성 비용이 포함돼 적자 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실적을 뒷받침했던 것은 가전(H&A사업본부)과 TV·오디오 부문(HE사업본부)이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작년 7∼8월부터 TV 패널 가격이 올랐던 게 수주 계약 구도상 10월부터 비용에 본격적으로 반영됐다.

북미 시장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마케팅 비용이 상승하고 제품 판매가격은 낮아지면서 마진 압박으로 작용했다.

3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3천815억원)과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9.2%)을 달성했던 HE사업본부는 4분기에 2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역시 3분기에 호실적을 거뒀던 가전 부문도 4분기에 주춤했다. 계절적 비수기로 판매가 줄고 마케팅 비용 확대로 수익성이 둔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LG전자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자동차 부품 부문(VC사업본부)도 이번에도 손익분기점에 머물거나 소폭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상승세였지만 그 만큼 선행 비용이 계속 들어간 탓이다.

올해 전망은 엇갈린다. ‘바닥을 찍었다’는 관측도 있지만 ‘꽃길’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상반기에는 가전, TV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에 들어간다. 따라서 다음 달 공개되는 새 전략 스마트폰 G6가 얼마나 흥행에 성공할지가 변수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수요를 키우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1분기 G6 성적이 전 사업부문의 성적표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경영 효율화 작업을 마무리한 만큼 올해부터는 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V와 가전에서는 올레드(OLED) TV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VC사업본부는 쉐보레 볼트 EV 부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본격적으로 매출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작년 연말 단독 대표이사를 맡은 조성진 부회장은 조직을 재정비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H&A사업본부에서 입증된 그의 경영 능력이 스마트폰 사업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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