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범죄 폭발증가 예상”

“스마트폰 범죄 폭발증가 예상”

입력 2010-04-17 00:00
수정 2010-04-17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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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출신 금감원 조사관 최철훈씨

“이제 전 세계 해커가 주목하는 것은 PC가 아닌 스마트폰입니다. 그만큼 앞으로 보안성 싸움이 예상된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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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훈씨
최철훈씨
전직 해커가 금융감독원에서 스마트폰과 관련한 보안정책을 만들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금감원 IT서비스실 최철훈(37) 선임조사역. 최 조사역은 90년대 후반까지 화이트 해커로 꽤 이름을 날렸다. 당시 그의 손을 통해 구멍이 생긴 인터넷사이트는 150여곳. 국가기관은 물론 신문과 방송사, 정치인 사이트까지 말 그대로 거칠 것이 없었다. “보통 1시간 정도면 취약점이 드러나는데 해킹을 범죄에 이용하지 않는, 화이트 해커라는 특성상 보안책임자에게 메일 등을 통해 약점을 일러주는 수순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이다.

그는 2002년 해커 일을 접고 돌연 특채로 금감원에 입사했다. 철통 같은 보안망을 뚫고 흔적 없이 빠져나가는 기술을 좀 더 보람있는 곳에 이용하고 싶다는 욕심에서였다. 금감원에서 최 조사역이 맡은 일은 카드결제부터 인터넷뱅킹 등 금융권에서 전산 업무를 통해 생길 수 있는 각종 금융사고 등을 미리 방지하는 일이다.

최 조사역은 스마트폰은 오히려 PC보다 보안성이 취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한 해킹이란 말이 익숙지 않고 스마트폰 이용자도 비교적 소수이기에 해킹 사례 또한 적은 것일 뿐”이라면서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스마트폰을 노리는 악성코드 범죄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제시하는 스마트폰을 안전하게 이용하는 방법은 의외로 익숙하다. 그는 스마트폰도 컴퓨터처럼 ▲운영체제나 백신 프로그램을 최신 버전으로 갱신하고 ▲의심스러운 애플리케이션은 다운로드 않아야 하며 ▲신뢰할 수 없는 사이트 방문을 자제하고 ▲발신인 불명확한 메시지는 삭제해야 한다고 권한다. 최 조사역은 “일부에선 탈옥폰이 유행인데 가급적 스마트폰 플랫폼은 구조를 변경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특히 통화료 아낄 욕심에 커피숍 등 무선인터넷이 공짜로 되는 공공장소에서 대량의 다운로드를 받는 것은 그만큼 위험에 스스로를 노출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10-04-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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