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금리 작년 7월 저점 대비 상승
대출자 60~70% 적용 변동금리도 올라
신용대출도 2.57~3,62%… 1%대 사라져
1억 빌렸을 때 年이자 부담 58만원 늘어
“상승 속도 빨라져… 취약층부터 터질 것”
대출 쉽지 않고 이자 부담은 커지고…
9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지점 외벽에 전세자금 대출을 홍보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1000조원을 넘어선 은행권 가계대출의 금리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차주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주담대 금리도 높아졌다. 특히 은행채 5년물 금리를 따르는 ‘혼합형’ 주담대의 금리 상승폭이 컸다. 예컨대 A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같은 기간 2.53∼3.54%에서 3.42∼4.43%로 상단과 하단 모두 0.89% 포인트나 올랐다.
대출금리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 때문이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생산자 물가가 뛰면서 채권 등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한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물가와 자산가격 거품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가계 대출자의 60∼70%가 변동금리를 적용받는 현실에서 금리 인상은 차주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개인 대출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이자는 11조 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상위 20% 고소득자를 제외한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추가 이자 부담이 6조 6000억원이나 된다. 신석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가계부채가 급증했을 때 취약계층부터 문제가 시작된다”면서 “금융 당국은 취약계층의 부채 규모나 상환 가능성 등을 파악해 보고, 문제 발생 때 어떻게 대응할지 선제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21-05-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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