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출입 엄격하게 통제…8000t급 최강 이지스함 건조

민간인 출입 엄격하게 통제…8000t급 최강 이지스함 건조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23-11-27 00:31
수정 2023-11-27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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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부 조선소 가 보니

1급 군사기밀 다뤄지는 장소
인도 앞둔 정조대왕함·충남함
2년간 580여개 시험평가 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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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열(왼쪽)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전무가 지난 20일 울산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조선소에서 기자들에게 정조대왕함과 충남함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박중열(왼쪽)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전무가 지난 20일 울산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조선소에서 기자들에게 정조대왕함과 충남함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지난 20일 방문한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 내의 특수선 사업부 조선소는 일종의 고립지역이었다. 우리 해군의 자랑인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을 비롯해 울산급 배치3의 선도함인 충남함이 만들어진 곳으로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곳이다.

이곳은 출입문도 별도로 있다. 1급 군사기밀이 다뤄지는 곳이다 보니 조선소 내 사진 촬영은 엄격히 금지되고 일반인의 출입을 위해서는 비밀유지 서약서를 작성해야 했다.

엄격한 보안 절차를 거쳐 조선소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정조대왕함의 후속인 2번함과 3번함 제작을 위해 만들어 놓은 수많은 철제 블록이었다. 군함 역시 일반 상선과 마찬가지로 우선 철제 블록을 제작해 이를 조립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진다. 보통 8000t급에 달하는 이지스 구축함의 경우 100여개의 블록을 조립하고 충남함과 같은 3000t급 호위함은 70여개의 블록으로 이뤄진다.

선체조립공장에서는 이지스 구축함 2~3번함에 들어갈 함수 소나 블록을 만들고 있었다. 크기만도 16m에 무게 150t에 달하는 거대한 구조물은 잠수함을 탐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소나를 탑재한다.

7번 드라이도크에서는 필리핀으로 수출하는 3200t급 초계함 1번함 건조가 이뤄지고 있었다. 2024년 진수 예정인 이 초계함은 길이 128m에 가스터빈 추진 방식으로 최고속력은 25노트에 달한다.

특수선사업부 박용열 전무는 “12월 말 필리핀 근로자 55명이 직접 초계함 건조에 투입된다”며 “필리핀으로부터 10척의 함정을 수주했는데 그중 8척은 필리핀 출신 근로자가 직접 건조에도 참여한다”고 소개했다.

HD현대중공업은 단순히 함정을 수주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술지원은 물론 3~4년 뒤 필리핀 수빅만에 있는 수빅조선소와 협력해 현지 건조도 추진할 생각이다.

드라이도크 옆 잠수함 건조 전용도크는 천장이 있는 건물과 연결하도록 돼 있다. 잠수함 건조의 경우 민감한 전자장비가 많아 야외에서 설치하기 힘든 부분을 고려한 것이다.

바다로 이어진 항구에서는 각각 내년 11월과 12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인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과 호위함 충남함이 보였다. 이들은 2년간 580여개의 시험평가항목 측정을 위해 매주 월요일 오전에 출항해 금요일 오후에 들어오지만 이날은 언론 공개를 위해 출항 일정까지 오후로 늦췄다.

최태복 HD현대중공업 기술이사는 “내수가 한계 상황에 이르렀으며 수출과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경쟁과열로 이윤이 보장되지 않아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3-11-2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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