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이가 변했다. 나영이 아빠(56)에게 들은 얘기로는 나영이의 키가 올해 6㎝ 정도 컸다. 140㎝ 조금 넘는단다. 몸무게도 5~6㎏ 늘었다. 조두순 사건으로 큰 수술을 받은 뒤 2년간 성장이 딱 멈췄던 아이다. 한의원 성장클리닉을 꾸준하게 다닌 덕이라고 했다. 지난해 여름 배변주머니를 떼고 나서 한동안은 하루에 25차례나 화장실을 들락거렸다. 지금은 10차례로 줄었지만 더 이상 줄지 않고 있다.
나영이 아빠가 해바라기아동센터 예찬론을 편다. 나영이가 그날의 상처를 털고 일어서는 데 큰 도움이 됐단다. 그러나 올해가 지나면 나영이는 이곳에서 상담치료를 받을 수 없다. 만 13세 이상은 이용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다. 나영이 아빠의 말을 요약하면 이렇다. 먼저 치료 시스템의 문제를 꼽았다. “이것은 단기간에 끝나는 치료가 아니에요. 수시로 아이가 이상하다 싶으면 찾아가 상담치료를 해야 하고, 부모한테 못하는 얘기를 상담선생님한테 가서는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거든요. 아이가 속에 깊이 감추고 있는 것을 끄집어 내고, 원인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아야 하는데 연계된 프로그램이 없어요. 13세가 넘으면 치료비가 만만치 않아요. 정신과에 한번 가면 시간당 자부담이 5만원 정도 돼요. 얼마나 비싼지 이해되시죠. 의료보험으로 처리되는데도….”
나영이 아빠는 나영이가 해바라기아동센터의 덕을 톡톡히 봤다고 한다. “나영이는 해바라기센터가 고마운 곳이라고 얘기해요. 입원치료할 때도 검사비, 치료비를 지원해 줬어요. 특히 법률적인 지원…. 항소심을 전자법정에서 재판했는데 저는 전자법정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범인하고 대면하면 아이가 충격받는다고 전자법정으로 해야 한다며 센터에서 도움을 많이 줬어요.” 필요성에 대한 그의 목소리는 이어졌다. “해바라기센터는 치료도 목적이지만 무엇보다 원스톱 처리가 장점입니다. 성폭력 피해상담 녹화시설이 다 돼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피해사실을 전문가 선생님과 녹화할 수 있고, 치료는 물론 경찰과 협력해서 가해자 처벌, 법률 지원을 원스톱으로 해결해 주니까 큰 도움이 돼요.”
아쉬움도 빼놓지 않았다. “해바라기센터가 많이 위축돼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작년에 비해 올해 예산이 깎였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래서인지 몰라도 예전과 같은 적극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자주 전화로 정보를 줬는데 지금은 …. 지자체에서 사후관리해 줘야 하는데 잘 안되고 있어요.”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나영이 아빠가 해바라기아동센터 예찬론을 편다. 나영이가 그날의 상처를 털고 일어서는 데 큰 도움이 됐단다. 그러나 올해가 지나면 나영이는 이곳에서 상담치료를 받을 수 없다. 만 13세 이상은 이용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다. 나영이 아빠의 말을 요약하면 이렇다. 먼저 치료 시스템의 문제를 꼽았다. “이것은 단기간에 끝나는 치료가 아니에요. 수시로 아이가 이상하다 싶으면 찾아가 상담치료를 해야 하고, 부모한테 못하는 얘기를 상담선생님한테 가서는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거든요. 아이가 속에 깊이 감추고 있는 것을 끄집어 내고, 원인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아야 하는데 연계된 프로그램이 없어요. 13세가 넘으면 치료비가 만만치 않아요. 정신과에 한번 가면 시간당 자부담이 5만원 정도 돼요. 얼마나 비싼지 이해되시죠. 의료보험으로 처리되는데도….”
나영이 아빠는 나영이가 해바라기아동센터의 덕을 톡톡히 봤다고 한다. “나영이는 해바라기센터가 고마운 곳이라고 얘기해요. 입원치료할 때도 검사비, 치료비를 지원해 줬어요. 특히 법률적인 지원…. 항소심을 전자법정에서 재판했는데 저는 전자법정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범인하고 대면하면 아이가 충격받는다고 전자법정으로 해야 한다며 센터에서 도움을 많이 줬어요.” 필요성에 대한 그의 목소리는 이어졌다. “해바라기센터는 치료도 목적이지만 무엇보다 원스톱 처리가 장점입니다. 성폭력 피해상담 녹화시설이 다 돼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피해사실을 전문가 선생님과 녹화할 수 있고, 치료는 물론 경찰과 협력해서 가해자 처벌, 법률 지원을 원스톱으로 해결해 주니까 큰 도움이 돼요.”
아쉬움도 빼놓지 않았다. “해바라기센터가 많이 위축돼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작년에 비해 올해 예산이 깎였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래서인지 몰라도 예전과 같은 적극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자주 전화로 정보를 줬는데 지금은 …. 지자체에서 사후관리해 줘야 하는데 잘 안되고 있어요.”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2011-10-2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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