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슈퍼에이저/김균미 대기자

[길섶에서] 슈퍼에이저/김균미 대기자

김균미 기자
입력 2020-01-05 22:24
수정 2020-01-0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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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저녁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자막에 시선이 꽂혔다. ‘슈퍼에이저’(SuperAger). 시간을 거스른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내용을 대강 짐작하게 했다. 신체적·정신적 질환 없이 건강하게 사는 80세 이상의 노인을 이른다고도 하고, 노인이지만 젊은 사람들 기억력과 맞먹는 ‘젊은 뇌’를 가진 사람들을 가리킨다고도 한다. 진행자부터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80대 이상이었다.

건강검진을 해 보면 신체 나이, 혈관 나이라는 항목이 있던데, 이젠 뇌의 나이까지 더해질 모양이다. 사는 날까지 건강하길 바라는 건 모든 이의 소망이다. 하지만 거저 오는 건 하나도 없다.

소개된 슈퍼에이저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기본이다. 쉴 새 없이 움직인다. 무엇이든 열심히 배운다. 그리고 배운 걸 나눈다. 할 일이 없어, 하고 싶은 게 없어 소파나 방바닥에 누워 있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소파족’이나 ‘방구들족’들도 하고 싶은 게 없지 않지만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잊은 게 아닐까. 잊은 것, 잃은 것을 되살리려면 시간이 걸린다. 사고의 근육을 키우듯 ‘나’를 돌보는 마음의 근육도 키워야 는다. ‘이제는 10년 뒤, 20년 뒤 나의 삶도 생각해 보라’는 새해 문자의 여운이 유독 길다.

kmkim@seoul.co.kr

2020-01-0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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