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러분석 총책, 테러소동에도 휴가 즐겨

美테러분석 총책, 테러소동에도 휴가 즐겨

입력 2010-01-08 00:00
수정 2010-01-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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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정보기관들이 전 세계에서 수집한 테러위협 정보를 모두 취합분석하는 국가대테러센터(NCTC)의 마이클 레이터 소장이 노스웨스트 항공기 폭파테러 기도 사건 발생 후에도 NCTC로 복귀하지 않고 성탄절 휴가를 그대로 즐긴 것으로 밝혀져 구설수에 올랐다.

 미국의 뉴욕데일리뉴스 인터넷판은 7일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1월4일까지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는 등 당시 고위 안보책임자들 중 레이터 소장만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그가 정보분석 총책이라는 점에서 정보기관 관계자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그런 작은 테러 사건쯤으로 휴가를 중단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 것에 사람들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그의 미복귀 사실을 폭로한 한 관계자는 말했다.

 이에 대한 NCTC 대변인의 공식 반응은 “소장의 일정을 공개하지 않는 게 우리 정책”이라는 것.

 조지 부시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레이터 소장은 이미 이번 사건관련 책임 논란 속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도마 위에 가장 먼저 머리를 올릴 후보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5일 정보기관장 회의 후 성명에서 레이터 소장이나 NCTC를 직접 거명하진 않았으나 이번 테러범의 비행기 탑승을 막기 위해 “완벽하게 분석하고 작업해야” 했던 정보들이 이미 수중에 있었다며 정보기관들이 “점들을 이어 그림을 그리는 데 실패했다”고 질책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분노의 대상은 NCTC라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공감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레이터 소장은 더구나 “우리가 모든 테러 공격을 막을 수는 없다.모든 테러 사건을 막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국민은 이해해줘야 한다.그러나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불길한 예언’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 더욱 난처한 지경에 빠졌다.

 이 인터뷰는 성탄절 전에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인 NPR과 한 것으로,NPR은 지난 2일 이를 방송했다고 뉴욕데일리뉴스는 말했다.

 한편 테러 기도범인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가 암스테르담에서 탑승한 비행기의 도착 예정지인 디트로이트에선 국경보안기관 요원들이 그가 급진주의에 연계돼 있다는 정보에 따라 그를 조사하기 위해 비행기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의 제보자의 말을 인용,이같이 전하고 보안요원들은 이 정보가 좀더 일찍 입수됐었다면 탑승지인 암스테르담에서 편도 티켓만 산 그를 탑승 전에 심문.수색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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