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힘’ 이집트 동일방직 정상 가동

‘한국인의 힘’ 이집트 동일방직 정상 가동

입력 2011-02-03 00:00
수정 2011-02-0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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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대부분 기업과 공장이 문을 닫은 이집트에서 한국의 동일방직㈜이 굳건하게 조업을 이어가고 있어 현지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동일방직㈜은 1998년 양질의 목화로 유명한 이집트에 진출,카이로 외곽인 칼리우비아 지역에서 종업원 720명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면사를 전량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는 동일방직 현지 법인(DIB-EGYPT)은 이번 시위 사태가 시작된 지난 25일 이후 지금까지 단 하루도 공장 문을 닫은 적이 없다.

 군부대가 수도 카이로 시내에 투입된 지난 28일부터 야간 통행금지가 실시되면서 조업 시간이 단축되기는 했지만,현지의 다른 대기업들과 달리,동일방직의 방적기계는 완전히 멈춘 적은 없다.

 김영균 대표는 “이집트인 근로자 700명 중 85%가 정상적으로 출근을 하고 있다”며 “이처럼 출근율이 높은 것은 인간적인 노무관리의 덕분”이라고 말했다.

 DIB-EGYPT의 한국인과 이집트인 직원들은 오전 8시 통금이 해제되기가 무섭게 출근길에 올라 오전 9시부터 조업을 시작하며,일부 직원은 공장 내 숙소에 묵으면서 야간작업까지 수행하고 있다.

 DIB-EGYPT는 시위 사태가 격화하고 폭도들이 상점을 약탈하는 등 치안 불안 상황이 이어지자 한국인 직원 8명의 가족을 전원 귀국토록 조치하고,공장의 경비인력 32명을 총동원해 야간 경비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현지인 근로자 중 15∼20명은 자발적으로 회사에 남아 공장 경비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김 대표는 “경비요원들이 그동안 서너 차례 공장 담을 넘어오는 괴한들을 적발해 퇴치했다”며 “이번 시위 사태 속에 동일방직 공장에서 발생한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2∼4일이 설 연휴지만,이집트에서는 공휴일이 아니어서 정상 조업을 하고 있다”며 “가족이 모두 귀국했기 때문에 한국인 직원들은 공장 구내식당에서 떡국을 먹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동일방직㈜이 100% 지분을 보유한 DIB-EGYPT는 생산품 전량을 이탈리아 등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으며,지난해에는 3천5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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