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소년 108시간만에 구조…극적생환 잇따라

터키소년 108시간만에 구조…극적생환 잇따라

입력 2011-10-28 00:00
수정 2011-10-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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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동남부 강진 발생 엿새째인 28일(현지시간) 13세 소년이 고립된 지 108시간만에 구조되는 등 극적인 생환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현지 국영 뉴스통신사 아나톨리아는 이날 새벽 페르하트 토카이 군이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지역인 에르지쉬 군(郡)의 한 무너진 아파트 건물에서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토카이 군이 구조대원의 품에 안겨 건물 더미에서 구조되는 모습과 그가 비교적 또렷한 정신으로 구조팀을 바라보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도 언론에 함께 공개됐다.

AFP통신은 토카이 군의 나이를 12살로 소개하며, 그가 반 시(市)의 한 병원으로 후송됐고 건강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고 전했다.

앞서 27일에도 이 지역의 건물 잔해 속에 갇혀있던 임다트 파닥(18) 군이 지진 발생 100여시간만에 구조돼 이재민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줬다.

파닥 군은 현재 반 시의 한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탈수 증세를 보이지만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에도 역시 에르지쉬 군에서 19세 소년이 붕괴된 5층 건물 더미에 고립된 지 91시간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지 기상 당국이 앞으로 3일 동안 간헐적으로 눈이 내리고 기온이 떨어진다고 예보, 구조 작업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현지 국영방송 TRT는 이날 당국이 반 시에서의 수색구조 작업을 공식적으로 종료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에르지쉬에서는 아직도 주황색 우비를 입은 구조 요원들이 건물 더미를 파헤치며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주일에 가까운 대피 생활로 건강 악화를 호소하는 이재민들도 나타나고 있다.

케브셀 아스탄(40.여)은 4년 전에 신장 이식수술을 했고 지진이 발생하던 날에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며 “약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모든 의료진이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를 긴급 치료하느라 자신을 돌봐줄 인력이 없다며 고통을 털어놨다.

현지 활동가인 버크 시나르도 백혈병 어린이 환자 15명이 머물 수 있는 텐트 시설을 찾고 있다며, 장기간 대피생활로 악화된 이들의 건강상태를 걱정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현재까지 최소 550명이며, 부상자는 2천300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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