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누리꾼들, ‘탐관’ 파헤치기 잇단 성과

中 누리꾼들, ‘탐관’ 파헤치기 잇단 성과

입력 2012-10-11 00:00
수정 2012-10-1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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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성난 누리꾼들이 ‘탐관’의 부정 재산을 잇따라 파헤치고 있다.

고속도로 사고 참사 현장에서 ‘미소’를 보인 산시(陝西)성의 국장급 간부를 집요하게 공격해 ‘공공의 적’으로 만들어 파면시킨데 이어 이번에는 주택 21채를 보유한 광둥성 광저우(廣州)시 정부의 고위간부를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11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광둥성 광저우시 관리종합집행국 산하 판위(番禹)분국의 차이빈(蔡彬) 정치위원이 부정부패 혐의로 광저우시 당 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아내와 자녀 명의로 광저우시의 난샤(南沙)신개발구 등지에 주택 21채를 매입, 보유해온 차이빈의 실상을 누리꾼들이 중국판 트위터격인 시나웨이보에 여론화하자 현지 당국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애초 모아놓은 재산이 없었고 월급이 1만 위안(177만원 상당) 수준에 불과한 차이빈이 부정한 방법으로 축재한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는 게 현지 당국의 판단이다.

양다차이(楊達才) 산시성 안전감독국 국장은 지난 8월 26일 버스가 메탄을 실은 트레일러와 충돌해 3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 현장에 나와 웃는 얼굴로 시찰하다가 그런 모습이 인터넷에 오르면서 누리꾼들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누리꾼들은 양다차이가 명품시계를 찬 것을 꼬집어 ‘시계 형(表哥)’이라는 별명을 붙이고 치부 여부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이런 공격에 산시성 당과 정부까지 흠집이 생기자 당국도 양다차이를 조사하고 ‘중대과오’ 혐의로 지난달 하순 결국 파면 조치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산시성 정부가 양다차이의 월급 공개를 거부하자 이를 법원에 고발해 이슈화시키는 한편 검색 등을 통해 양다차이가 재산을 은행 20곳에 분산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관련 내용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누리꾼들의 이런 공격에 인권 침해 요소들도 많다며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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