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경기 위축 신흥국으로 파급”

IMF 총재 “경기 위축 신흥국으로 파급”

입력 2012-10-11 00:00
수정 2012-10-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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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재정적자감축 시한연장 필요”中·日에 센카쿠 갈등 해소 촉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선진국의 경기 위축이 신흥국으로 파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재정 위기에 빠진 그리스의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 감축 시한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11일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연차총회 개최지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 상황과 관련, “최대의 변화는 경기 감속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파급되고 있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의 경기 위축을 예로 들었다.

경기 위축의 원인으로는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 내년 초 미국의 급격한 재정 긴축 가능성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대규모 금융 완화책을 “매우 좋은 움직임이다”라고 평가하고, 유로존이 남유럽 재정위기 타개를 위해 은행 동맹 실현 등의 추가 행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리스의 재정 감축 시한을 2년 연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그리스 경기를 볼 때 명목상의 목표에 집착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면서 재정적자 감축 시한 연장으로 세출 삭감의 속도를 늦춰 경기 악화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IMF와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의 그리스 지원 계획의 수정 가능성이 높아졌다.

IMF는 그동안 재정 감축 시한 연장과 채무 일부 탕감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유로존을 압박했으나 네덜란드, 핀란드 등이 이에 반대해 왔다.

라가르드 총재는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갈등과 관련, 양국의 협조는 세계 경제 전체의 이익이라며 갈등의 조기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이는 세계 2위와 3위 경제 대국인 양국의 영토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한 것이다.

그는 중국 재정부장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장의 불참에 대해 “아름다운 일본에서 열리는 멋진 회의를 (중국 금융당국 수장이) 놓쳤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중국의 셰쉬런(謝旭人) 재정부장과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에 반발해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연차총회에 불참했다.

한국과 일본의 독도 갈등을 포함한 영토 문제에 대해 “영토를 둘러싼 견해차가 있더라도 신속히 해결해 경제 협력 관계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은행 김용 총재도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가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경기 위축과 식료품 가격 상승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성장을 저해하고, 이는 빈곤국 경제에 타격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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