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 박물관 ‘퍼거슨 사태’ 사료수집 착수

미국 미주리 박물관 ‘퍼거슨 사태’ 사료수집 착수

입력 2015-01-03 11:03
수정 2015-01-0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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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주리 주 역사박물관이 2014년 미 전역에 인권 운동을 촉발시킨 ‘퍼거슨 사태’를 후손에게 알리고자 사료 수집 작업에 착수했다.

수집 자료에는 폭력 시위로 파손된 상점 유리창을 가리려고 덧댄 나무 합판에 그려진 각종 그림, ‘손들었으니 쏘지마’ 구호가 박힌 여러 인공 구조물을 포함해 과격 시위로 전소한 건물 잔해와 관련된 사진 등이 포함된다.

또 시위 참가자, 주민, 경찰의 구전 자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글, 휴대전화기에 찍힌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 영상 등도 들어간다.

2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주리 주 역사박물관은 지난해 8월 9일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소도시 퍼거슨에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총에 맞아 무참히 사살된 뒤 시위대의 거센 저항으로 발생한 ‘퍼거슨 사태’에 관해 다양하고 생생한 시각을 후손에게 전하려고 사료 수집에 나섰다.

뉴욕, 클리블랜드에서도 백인 경관의 공권력 남용으로 흑인이 살해되는 비극이 거듭하면서 퍼거슨은 흑백 차별 철폐와 경찰·사법 시스템 개혁을 촉구하는 인권운동의 성지가 됐다.

박물관 측은 사료적 가치가 높다는 판단에서 자료 모으기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박물관 도서·수집 담당자인 크리스 고든은 “우리는 역사가 새로 쓰이는 한복판에 있다”며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게 모든 자료를 수집해 이를 남기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박물관은 경찰이 시위대 해산에 사용한 빈 최루가스통, 고무탄 탄피와 윌슨 경관을 지지하는 이들이 만든 티셔츠와 구호가 적힌 피켓 등도 수집하려 했으나 상대적으로 협조가 적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대학 연구팀은 박물관과 공동으로 ‘퍼거슨의 기록’이라는 주제로 SNS와 전자메일, 영상 자료 모으기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박물관은 자료를 모아 우선 연구에 활용한 뒤 나중에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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