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베트남女 미스터리…“여권 없이 공항 왔다 체포”

김정남 암살 베트남女 미스터리…“여권 없이 공항 왔다 체포”

입력 2017-02-27 16:43
수정 2017-02-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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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29)이 공항에서 체포될 당시 여권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출국 의도 없이 범행 현장인 공항에 다시 갔던 이유가 무엇인지 주목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7일 말레이시아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 흐엉이 김정남 암살 사건 이틀 후인 15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체포될 당시 여권을 소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도망갈 준비 없이 경계가 심한 공항에 왔다가 붙잡힌 것이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용의자 흐엉의 이 같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데 실마리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용의자 흐엉은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의 등 뒤에서 양손으로 맹독성 신경제 VX를 얼굴에 칠했다. 이후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택시로 호텔에 돌아온 그는 1시간 후 체크아웃해 근처의 다른 호텔로 옮겼고 여기에서는 감시 카메라를 의식해 얼굴을 감추고 마스크를 쓰는 등 주위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공항에서 체포될 때에는 당황해하지 않고 경찰에 미소를 띤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권뿐 아니라 대부분의 짐은 호텔 방안에 그대로 둔 채였다. 말레이시아 매체 동방일보(東方日報)에 따르면 흐엉 용의자는 공항에 다시 돌아온 이유에 대해 “동료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흐엉은 살해 사건 전후 검은 모자를 눈 밑까지 내려쓴 북한 국적의 남성과 행동을 같이하고 있었는데, 공항에 돌아온 이유가 이 남성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 흐엉이 자신에게 지시를 하던 남성과 연락이 끊기자 이 남성을 찾으려고 했거나 보수를 받기 위해 공항에 다시 왔을 수 있다고 보고 조사하고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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