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 베트남 방문에 “미국을 속이려는 의도”

트럼프, 시진핑 베트남 방문에 “미국을 속이려는 의도”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5-04-15 10:39
수정 2025-04-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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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2차 무역전쟁 협상없이 서로 보복만
시 주석, ‘우회 수출’ 전략지 베트남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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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4일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자칭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독재자’인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워싱턴DC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4일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자칭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독재자’인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워싱턴DC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18일 시진핑 중국 주석의 2025년 첫 해외 순방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이 이날부터 1박 2일간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는 것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저는 중국을 비난하지 않습니다. 베트남을 비난하지도 않습니다. 오늘 그들이 만나는 걸 봤습니다. 정말 멋진 만남이죠? 마치 미국을 어떻게 속일지(screw)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시진핑 주석을 비난하지 않습니다”라며 “저는 그를 좋아하고, 그도 저를 좋아합니다. 아시다시피, 누가 알겠습니까?”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베트남에 이어 15~18일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를 방문할 예정으로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최대한 우군을 확보하는 것이 이번 순방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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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 주석과 또 람(왼쪽 세번째) 베트남 국가 주석이 14일 양국 간에 체결된 45개의 협정을 검토하고 있다. 하노이 AFP 연합뉴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 주석과 또 람(왼쪽 세번째) 베트남 국가 주석이 14일 양국 간에 체결된 45개의 협정을 검토하고 있다. 하노이 AF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우회해서 미국에 수출하는 전략지로 이용되는 베트남에 대해서도 46%의 상호관세율을 적용했다. 베트남은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과 재빠른 협상에 나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위대한 협상가” “위대한 사람들”이란 찬사를 들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에게 90% 관세를 부과하지만, 우리는 46%를 부과할 것”이라며 베트남과의 무역에 대한 불만을 보였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45%로 인상한 뒤 협상을 희망하며 중국으로부터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25%로 올리며 보복에 나섰고, 아직 미중 간에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

공산당 일당 통치 체제를 공유하는 베트남 방문 첫날 시 주석은 또 람 베트남 국가 주석을 하노이 공산당사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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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이 2017년 베트남 방문 때 선물한 1955년 인민일보로 당시 호찌민 주석이 중국의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등과 교류한 기록이 담겨 있다.
시진핑 주석이 2017년 베트남 방문 때 선물한 1955년 인민일보로 당시 호찌민 주석이 중국의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등과 교류한 기록이 담겨 있다.


중국은 베트남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으로, 두 나라 간 무역은 2024년에 전년 대비 14.6% 증가했다.

시 주석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네 번째로 그는 역사상 베트남을 가장 많이 방문한 중국 최고 지도자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1950년에 맺어진 베트남과 중국 간의 수교 75주년을 기념하는 해다.

시 주석은 2015년 베트남을 처음 방문해 젊은이들과 대화하면서 중국에서는 베트남 국부인 호찌민 주석을 ‘호 삼촌’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은 또 베트남 청년들에게 “중국인들의 마음속에 호찌민 주석은 항상 ‘중국인들의 가장 친한 친구’로 기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 주석은 2017년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을 60여년 전에 발행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특별선물로 선사했다.

당시 시 주석은 호 주석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의 기사가 실린 인민일보 19부를 베트남에 선물하면서 “이 신문들은 1955년 호치민 주석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의 것으로 이를 찾는 데 많은 노력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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