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키이우 공습…12명 사망·90명 부상
美가 우크라에 타협 압박 중 러 공세
트럼프 “타이밍 매우 나빠” 우려 표명


2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습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90명이 다친 가운데,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폭발이 일고 있다. 2025.4.24 키이우 로이터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습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90명이 다친 가운데, 키이우 상공에서 러시아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폭발이 일고 있다. 2025.4.24 키이우 로이터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종전 협상 방해물’로 여기며 맹비난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공습이 “매우 나쁜 타이밍”에 이뤄졌다면서 러시아의 추가 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러시아의 키이우 공습이 불만스럽다”면서 “불필요했고, 매우 나쁜 타이밍에 이뤄졌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블라디미르, 멈추라!(Vladimir, STOP!)”라며 푸틴 대통령에게 자제를 촉구했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24일 새벽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에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한 공격을 퍼부으면서 최소 12명이 숨지고 90명이 다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 주에 5000명의 군인이 죽고 있다”며 “평화 합의를 매듭짓자”라고 덧붙였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습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90명이 다친 가운데, 파손된 주택가에 부상당한 여성이 앉아 있다. 2025.4.24 키이우 AP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습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90명이 다친 가운데, 우크라이나 구조대원들이 키이우 피해 현장에서 구조 작전을 펼치고 있다. 2025.4.24 키이우 AF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반응은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을 담당하는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25일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인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 측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크림반도의 러시아 영토 편입, 현재 전선의 동결 등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이번 공세가 우크라이나의 항전 의지를 강화할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난했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인정하는 내용의 미국 평화구상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반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에 매우 해로운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림반도는 버락 후세인 오바마(오바마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표현)의 후원 아래 수년 전 잃었으며, 심지어 이번 논의에서 쟁점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젤렌스키가 한 것과 같은 선동적인 발언은 이 전쟁을 해결하기 어렵게 만든다”며 “그는 내세울 것이 아무것도 없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를 가질 수도 있고, 나라 전체를 빼앗기기 전에 또 다른 3년간 싸울 수도 있다”며 “우리는 협상에 매우 가까워졌고, 쓸 수 있는 카드가 없는 그 남자(젤렌스키)는 이제는 그것을 마무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블리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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