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깜짝 놀라게 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지랄’ 등의 욕이다. 엄연한 욕설인데 아이들은 강조의 뜻을 가진 부사쯤으로 여기는 경우가 다반사다. 욕설이 아닌 과격한 표현쯤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3~4일 오후 9시 30분에 방영되는 EBS 다큐프라임은 이 문제를 다룬 ‘욕, 해도 될까요?’를 방영한다. 1부에서는 청소년들의 실제 언어생활을 들여다본다. 결과는 충격적이다. 중·고생 4명의 대화 내용을 확인해봤더니 8시간 동안 무려 400여개의 욕설을 내뱉었다. 뒷골목에서 어슬렁대는 불량학생 아니냐고? 천만에. 이들 모두 우리 이웃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학생들이다. 또 욕설을 자주 내뱉을수록 뇌가 공격적으로 변해간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한다. 2부에서는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욕을 덜 쓸 수 있는지, 학교 현장을 대상으로 이뤄진 실험 과정과 결과를 제시한다.
2011-10-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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