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아찌아족 한글 교육 이달 하순 정상화”

“찌아찌아족 한글 교육 이달 하순 정상화”

입력 2012-10-11 00:00
수정 2012-10-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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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향근 세종학당재단 신임 이사장 인터뷰

한글 교육에 공백이 생긴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族) 바우바우시(市) 세종학당의 운영이 이달 하순부터 재개된다.

세종학당재단의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된 송향근(56) 부산외대 한국어문학부 교수는 11일 “한국에서 수업받은 찌아찌아족 교사 와완 씨가 19일 교육을 마친 뒤 곧바로 현지로 파견된다”며 “한국인 교사도 함께 파견하기 때문에 이달 하순부터는 바우바우시 세종학당에서 한글 교육이 다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우바우시의 세종학당은 세계 최초로 한글을 표기 문자로 도입한 찌아찌아족을 위해 지난 1월 개원했다. 경북대가 인도네시아 무함마디아 부톤대와 함께 설치했다.

하지만 경북대가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지난 8월 철수를 결정했고, 한국인 교사 정덕영 씨도 함께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교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송 이사장은 “세종학당이 철수한 게 아니라 현지 운영기관이 바뀌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라며 “다음 달 새로운 대학이 새 운영기관으로 선정되지만 공백이 길어지는 것을 막으려고 먼저 강사부터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 이사장은 이날 신설된 세종학당재단의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임기는 3년이다.

세종학당재단은 지난 5월 공포된 국어기본법 개정안에 따라 새롭게 출범했다. 한국어 교육 총괄 지원 기구로 체계적으로 한국어 교육과 교원 재교육 등을 지원하게 된다.

세종학당은 현재 43개국에 90개소가 설치됐으며 내년에는 30개소가 증설된다. 여기에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교육원과의 통합까지 이뤄지기 때문에 수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송 이사장은 “그동안 양적 확대를 우선시했다면 앞으로는 질적인 부분에 신경 쓰면서 내실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특히 교재 개발과 우수한 교원 확보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그는 “세종학당 표준 교재는 1-8급으로 이뤄졌는데 4급까지만 집필이 마무리됐다”며 “내년 안에 8급까지 집필을 끝내고 출판까지 완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해 정부 예산으로 한국어교원자격증을 가진 강사 20명을 파견했는데 내년에는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세종학당은 대부분 현지에서 강사를 채용하는데 교원자격증이 없는 이들도 상당수 포함된다.

송 이사장은 “정식 한국어교원자격증을 가진 강사가 현지에 파견되면 교육의 질이 높아지며, 동시에 현지인 강사의 재교육까지 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학당이 더욱 성장하려면 예산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유사한 중국의 공자학원은 2009년에만 2천248억원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반면 세종학당의 올해 예산은 54억3천40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송 이사장은 “한글을 배우려는 이들은 매우 많지만 예산 문제로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며 “예산만 조금 더 확보된다면 더욱 충실하게 세종학당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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