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신도회 “한상균 위원장 은신 6일까지 참겠다”

조계사 신도회 “한상균 위원장 은신 6일까지 참겠다”

입력 2015-12-01 14:02
수정 2015-12-0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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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이라도 대승적 결단 내리길”…민노총 “빠른 시일내 거취 결정”

조계사 신도회 측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조계사 은신을 6일까지 참겠다’는 뜻을 모았다. 민주노총은 신도회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이른 시일 내에 한 위원장의 거취를 결정하기로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신도회는 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안심당에서 비상총회를 열어 지난달 16일부터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은신 문제를 논의해 “오는 6일까지 참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세용 조계사 종무실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 동안 회의를 한 뒤 안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회의에서 여러 의견이 대립했지만 앞으로 5∼6일 정도 더 참기로 했다”면서 “한 위원장이 간접적으로 6일을 표명했기 때문에 믿음으로 인내하겠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모든 신도의 바람은 내일이라도 모레라도 글피라도 이 사태가 원만히 정리되는 것”이라면서 “그전이라도 한 위원장이 대승적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불자들이 바라는 사회의 소통과 화합의 정도는 이해하지만 한 위원장에 대한 사회적 이목은 조계사를 찾는 대다수 신도와 국민들의 걱정을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라며 “조계사가 하루속히 신도들이 누구나 참배하고 신행생활을 할 수 있는 청정도량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사 신도회 회장단은 전날 한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조계사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을 찾아가 조계사에서 나가 달라고 요청했으며, 한 위원장이 이를 거부하자 몸싸움을 벌인 바 있다.

조계사 신도 160여명이 참가한 이날 총회에서는 회의 도중 건물 밖으로 고성이 들리기도 했다.

이들은 총회를 마치고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108배를 하려 했으나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뤄 취소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오후 4시께 조계사 내 한 위원장 거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도회의 대승적 결정을 환영하면서 “5일까지 총궐기 대행진이 평화적으로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빠른 시일 내 위원장 거취를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노총은 그러나 전날 신도회 측과 한 위원장이 마찰을 빚은 일에 대해 조계사 측에 진상 규명과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전날 “신도 10여명이 한 위원장 숙소로 찾아와 위원장의 목을 조르고 쓰러뜨리고 몸을 들어 밖으로 내가려 했다”면서 “경찰과 전화로 실시간 상황을 주고받으며 ‘끌고나갈 테니 차량을 대기시키라’고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몸싸움 과정에서 한 위원장의 법복이 찢기고 상하의가 모두 탈의된 상태에서 폭력이 20분간 계속됐으며, 여성 신도들은 이 장면을 사진 촬영하는 등 인권 침해행위도 있었다고 신도회 측을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기자회견 말미에 4층에 마련된 거처의 창문으로 모습을 드러내 기자들과 조합원들을 향해 “잘 견디겠다”면서 “12월 5일 이제는 못 살겠다는 많은 민중들이 올라오니 이 목소리를 정부가 들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평화 시위를 약속했으며 헌법에 보장된 시위와 노동자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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