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먼트메이커 제공
‘바스커빌 : 셜록홈즈 미스터리’가 이례적인 인기 속에 챕터2로 다시 돌아온다. 지난 9일 끝난 공연이 오는 22일부터 10월 20일까지 또 하는데 대학로에서 리미티드런인 연극이 이렇게 다시 금방 무대에 오르는 일이 드물다는 점에서 그 인기와 재미를 실감할 수 있다.
‘셜록홈즈’는 설명이 필요 없는 영국 추리소설의 대가 아서 코난 도일의 장편 추리소설. 연극은 이를 원작으로 토니상 수상자이며 국내에선 뮤지컬 ‘크레이지포유’로 알려진 미국의 극작가 켄 루드윅이 집필한 작품이다. 2015년 미국 워싱턴의 아레나 스테이지에서 초연한 이후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등에서 꾸준히 공연되며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추리 감각이 남다른 셜록은 극의 시작부터 지팡이 하나만 보고 모든 상황을 유추하는 대단한 솜씨를 자랑한다. 셜록의 추리야 워낙 익히 알려진 덕에 새로울 건 없지만 관객들의 시선을 끄는 건 속사포 랩 같은 대사다. 마치 빨리 말하기 챌린지라도 하는 듯한 엄청난 대사를 치면서 현란한 말솜씨를 자랑하는데 약장사를 했다면 아무리 나쁜 약이라도 금방 다 팔아치웠을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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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은 주인공이니 예외지만 다른 배우들은 이 연극에서 이것저것 잡다하게 하는 게 많다. 이들이 원망의 눈빛을 보낼 때면 셜록을 맡은 배우는 잠시 연극을 벗어나 이런 대사를 하며 상대방을 꼼짝 못 하게 만든다. 그래도 또 원망하려 들면“대사 많은 거 해보라고”라며 감탄이 절로 나오는 어마어마한 대사량을 자랑한다.
셜록홈즈 시리즈는 누가 범인인지 잡아내는 과정이 핵심이지만 ‘바스커빌’은 인물들의 관계와 이들이 만들어가는 서사에 조금 더 집중한 느낌이다. 하나의 사건을 집중적으로 추리해가기보다 중간중간 배우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니 관객들에게는 더 재밌게 다가온다. 특히나 외국 작품임에도 한국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웃음 요소를 많이 집어넣은 덕에 마치 한국 작품처럼 느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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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작이고 대학로 소극장이라는 무대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작품은 좁은 공간에서 풍성한 이야기를 구현해냈다. 챕터2에서는 새로운 캐스트가 참여해 작품의 매력을 더할 예정이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스24아트원(구 아트원씨어터). 셜록 역에 정다희·이예준·이은호, 왓슨 역에 오소연·송광일·배훈이 나선다. 유성재·황호진·장원혁·이석진·양성령·이다은·박도연이 작품에 필요한 다양한 인물들을 오가며 명품 조연 연기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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