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 백신 협력 강조에 관심·지지 표명
오스트리아 국빈 일정 마치고 스페인행
오스트리아 독립선언 장소서 기념촬영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김정숙 여사와 빈 벨베데레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해 궁 내 오스트리아 독립선언 장소에서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 내외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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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하스 CEO와 20여분간 화상으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지난 주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 한독 양국이 백신 협력을 하기로 한 것을 소개하면서 “한국은 우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전 세계 코로나19의 조기 극복에 기여하기 위해 글로벌 백신 허브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큐어백의 mRNA 기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격려했다. 이에 하스 CEO는 한국의 백신 생산 능력의 우수성에 공감하면서 글로벌 백신 허브 정책에 관심과 지지를 표명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날 면담에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안토니 블랑 큐어백 최고상업책임자(CCO)도 배석했다.
큐어백은 mRNA 기반의 코로나19 백신과 변이 바이러스 대응이 가능한 2세대 백신을 개발하는 회사다. 현재 mRNA 기반의 백신은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다만 다른 백신 개발사에 비해 생산 시설이 충분치 않아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려면 추가로 위탁생산(CMO) 계약을 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허브’로 부상한 한국과 윈윈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12일 영국 콘월에서 열린 한독 정상회담에서 “백신 개발 선도국인 독일과 백신 생산 분야에 강점이 있는 한국이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자,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mRNA 기술 보유 백신회사들과 (한국과의 협력을)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17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스페인을 국빈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이 스페인을 방문하는 것은 14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스페인을 찾는 외국 정상으로 펠리페 6세 국왕이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하며,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정상회담도 갖는다.
빈 공동취재단·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21-06-16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