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명 중 1명이 한 차례 이상 맞아
상반기 목표 달성… 고령층 확진 급감
지난주 알파·델타 등 변이 감염 226명
거리두기 개편안 세부 내용 20일 발표
전면 시행 전 3주간 중간단계 거칠 듯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시작한 지 109일 만에 1차 접종자가 1300만명을 넘어섰다. 우리 국민 4명 가운데 1명은 백신을 한 차례 이상 맞은 셈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5일 오후 2시 30분 기준 1차 접종자가 누적 1300만 497명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25.3%에 해당하는 규모다. 정부가 당초 목표했던 상반기 1300만명 달성을 보름 앞당긴 것으로 이런 추세라면 상반기 1400만명도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얀센에 이어 모더나 백신도 출하 승인돼 이번 주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백신 접종은 지난 2월 26일 시작한 뒤 4월 5일 100만명, 4월 22일 200만명, 4월 29일 300만명을 달성했지만 백신 수급 불안정으로 5월 26일 400만명을 넘어서는 데 그쳤다. 하지만 그 뒤 속도를 내면서 6월 1일 600만명, 6월 4일 700만명, 6월 7일 800만명, 6월 10일 1000만명을 넘었다. 14일 하루만 해도 1차 73만 1735명, 2차 25만 6443명 등 최근 하루 100만명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고령층 확진자 발생률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75세 이상 접종률이 90%에 도달한 이달 둘째 주 이 연령층의 10만명당 환자 발생률은 2.3명이었다. 지난해 12월 다섯째 주 15.8명에서 올해 들어 4월 7.9명, 5월 4.1명 등으로 급감했다.

이런 속에서도 방역 당국은 긴장감이 풀어지지 않을까 조심하는 분위기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회의에서 “국내 신규 확진자는 최근 한 달간 일평균 500명대로 작지 않은 규모이고, 감소 추세였던 감염 재생산지수도 지난주 1.02를 기록하며 다시 1을 넘어섰다”며 “특히 변이 바이러스가 방역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최근 1주간(6~12일)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는 226명이었다. 영국 ‘알파형’ 변이 192명, 인도 ‘델타형’ 변이 30명, 남아공 ‘베타형’ 변이 3명, 브라질 ‘감마형’ 변이 1명이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해외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격리 면제를 허용하지 않는 변이 유행국 명단에서 영국이 빠진 배경에 대해 “알파 변이는 국내 백신이 예방력을 가지고 있는 반면 델타 변이는 세계적으로 백신 효과성 검증이 진행 중”이라며 “(검증 결과를 보고) 위험한 바이러스로 분류할지, 안 할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과 확진자 추이 등을 감안해 다음달 5일부터 시행할 예정인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의 최종 내용을 오는 20일 발표한다. 당국은 한꺼번에 방역 조치를 완화했다가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개편안 전면 시행에 앞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7인, 9인 등으로 완화하기로 하고 3주간 ‘이행 기간’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