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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도쿄올림픽 우승의 꿈, 김학범 감독의 ‘너무나 아픈 뺄셈’

‘-8’…도쿄올림픽 우승의 꿈, 김학범 감독의 ‘너무나 아픈 뺄셈’

최병규 기자
입력 2021-06-22 17:46
업데이트 2021-06-2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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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 23명 소집…30일 15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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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 뉴스1
김학범 감독.
뉴스1
23명 가운데 8명은 짐을 싼다. 2020 도쿄올림픽을 꿈꾸는 태극전사들 얘기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 23명이 22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마지막 옥석가리기에 들어갔다. 이들은 와일드카드 3장을 제외한 15장뿐인 도쿄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 ‘생존율 65%’의 최후 경쟁에 나선다.

김 감독은 지난 5월 3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제주도에서 진행된 1차 소집 훈련에 합류한 30명 가운데 21명의 선수에게 2차 소집 참가 자격을 줬다. 여기에 김대원(강원FC)과 송민규(포항 스틸러스)를 합쳐 모두 23명으로 2차 소집 명단을 꾸렸다.

그는 제주 1차 소집훈련과 두 차례의 가나 평가전을 통해 다소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우승에 힘을 보탠 이승우(신트트라위던)와 유럽 생활을 마무리하고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은 백승호를 비롯, 핵심 스트라이커 조규성과 오세훈(이상 김천 상무)까지 2차 소집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22일 훈련에 앞서 기자회견에 나선 김 감독은 이에 대해 “힘들었다. 다 자식 같은 존재들이다. 이들을 낙오시켜 마음이 아팠다”면서 “그러나 올림픽은 더 적은 인원으로 한정된 선수로 운영해야 한다. 다행히 선수들이 이 마음을 알아줬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상황이긴 하지만 그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2차 소집 훈련은 지옥의 레이스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 감독은 이번 소집훈련에서 ‘체력’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에는 선수들의 실력으로 (당락을) 판가름하지 않을 것”이라며 “23명 모두가 이미 검증을 받았기 때문에 실력보다는 첫째 체력적 준비, 둘째는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정신 자세를 눈여겨 볼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이번 소집 훈련 대상자들은 자신의 포지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은 기본이고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과 멀티플레이 능력을 요구받고 있다. 최종 18명의 인원으로는 전 포지션을 주전과 백업 자원으로 중복 배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발로 나선 선수는 전술이나 부상 등으로 교체되는 게 아닌 이상 풀타임을 뛸 체력을 가져야 한다는 게 김 감독의 지론이다. 다른 포지션까지 소화하는 멀티플레이 능력도 경기 도중 전술 변화나 부상자가 발생했을 때를 감안한 필수 요소다.

김 감독은 세 장의 ‘와일드카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스트라이커, 미드필더, 수비수 1명씩 뽑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트라이커는 사실상 황의조(보르도)에게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는 “와일드카드 선별 작업은 아직 진행 중이라 누구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한 18인의 최종 명단은 오는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1-06-2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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