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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만 열 수 있다면…” 빚내서 빚 갚는 자영업자들의 슬픈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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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9-15 17:59 사회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극단 선택 잇따르자 거리 차량 시위

맥주·치킨집 이어 유흥업소 주인도 숨져
1000명 대책 촉구하며 국회·청와대 향해
“영업 허용해야… 임대료·공과금 인하 절실
참여연대 “긴급 지원·대출 상환 유예 필요”
1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근처에서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회원이 차량에 코로나19 집합금지 업종을 풀어 달라는 현수막을 붙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차량 시위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통행을 제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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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근처에서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회원이 차량에 코로나19 집합금지 업종을 풀어 달라는 현수막을 붙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차량 시위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통행을 제한했다.
연합뉴스

최근 코로나19로 경영난을 버티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분노한 자영업자들은 ‘사회적 타살’이라며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는 차량시위를 벌였다.

15일 강원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원주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A(52)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미 숨진 지 수일이 지난 상태였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원주에서 4∼5년째 유흥업소를 운영한 A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변에 ‘힘들다’는 고민을 털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 마포구에서 23년간 호프집을 운영해 온 B씨도 지난 7일 원룸 보증금을 빼 아르바이트생 월급을 준 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남 여수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던 C씨도 지난 12일 ‘경제적으로 힘들다’는 유서를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

코로나19 전국 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올 들어 이 같은 자영업자의 자살이 20건 가까이 제보됐다고 전했다. 한국유흥음식중앙회에도 8건의 제보가 접수됐다. 실제 경영난으로 극단적 선택에 이른 자영업자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이들은 예측했다.

자영업자들은 정부에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유흥음식중앙회 소속 자영업자 1000여명은 이날 서울 도심에서 정부의 방역수칙 완화를 요구하며 차량시위에 나섰다.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에서 모인 이들은 차량에 ‘집합금지 명령 즉각 해제’ 등의 구호를 붙이고 경적을 울리며 국회에서 청와대로 향했다.

이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매일 생각하지만 죽고 싶어도 산더미 같은 빚을 자식에게 물려줄까 봐 죽을 수가 없다”며 “우리는 이미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17일 국회 앞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들을 위한 추모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약 800명의 자영업자가 참여한 비대위 온라인 메신저 단체대화방에서도 검은 리본을 프로필 사진으로 지정하는 추모 캠페인이 이어졌다.

자영업자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실질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남 순천에서 식당업을 하는 김모(48)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빚이 1억원 이상 늘었다. 순간순간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때도 있다”면서 “건물 임대료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거나 지난해 3개월 동안 실시했던 공공요금 인하 같은 정책이 절실하다”고 털어놨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성남분당지회 D씨는 “소상공인들은 지금 죽지 못해 살고 있다”며 “세금 감면, 대출 보증도 좋지만, 우선 가게 문을 열고 장사를 하게 해 줘야 한다. 우리도 먹고살아야 되지 않겠느냐”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긴급 입법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집합금지·제한·피해업종을 대상으로 한 추가적인 긴급 재정지원을 즉각 시행하고 소상공인 대출의 상환을 코로나19 종식 이후로 유예해야 한다”면서 “임대료를 3개월 이상 연체하더라도 계약을 유지하도록 하고 임대인과 임차인, 정부, 금융기관 등이 임대료를 분담하도록 강제하는 긴급 입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예비부부와 신혼부부 6000여명 등으로 구성된 전국신혼부부연합회도 이날 영등포구 여의도 KBS 앞 공영주차장에서 정부의 결혼식장 방역 지침 개선을 요구하는 ‘웨딩카 주차 시위’를 진행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2021-09-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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