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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수전 공중전 어디든 달려간다

산전수전 공중전 어디든 달려간다

박지환 기자
박지환 기자
입력 2021-11-25 17:54
업데이트 2021-11-26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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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다큐] ‘안전 24시’ 서울시119특수구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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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119특수구조단 소속 수난구조대는 서울 한강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난사고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책임이 막중하다. 지난 17일 동작대교 인근 한강변에서 소방경비정이 물살을 가르며 순찰하고 있다.
서울시119특수구조단 소속 수난구조대는 서울 한강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난사고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책임이 막중하다. 지난 17일 동작대교 인근 한강변에서 소방경비정이 물살을 가르며 순찰하고 있다.
산을 찾은 당신이 낭떠러지에서 실족하는 사고를 당한다면? 한강에서 수상 레포츠를 즐기다 물에 빠지는 수난사고를 당한다면? 여가를 즐기다가 문득 한 번쯤은 떠올려 봤을 법한 끔찍한 상상일 것이다. 만약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고가 발생한 곳이 어디라도 당신을 구조하기 위해 산전수전은 물론 공중전까지 치를 준비가 된 특수구조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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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의 낭떠러지에서 산악구조대 소속 송한준 소방교가 들것을 로프에 묶어 옮기는 훈련을 하고 있다.
북한산의 낭떠러지에서 산악구조대 소속 송한준 소방교가 들것을 로프에 묶어 옮기는 훈련을 하고 있다.
●특수·소방항공·수난·산악구조 4개로 전문화

서울시119특수구조단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구조자의 지역적 특성이나 재난 발생 유형 등을 고려해 설치된 구조대다. 업무 특성에 따라 특수, 소방항공, 수난, 산악구조대의 4개 부서로 나눠 두고 있다. 각 부서는 각각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살린 인원들로 구성돼 부여받은 특수임무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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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구조대 소속 소방대원이 상황실에서 CCTV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수난구조대 소속 소방대원이 상황실에서 CCTV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단풍이 절정을 넘어 골짜기로 찬 바람이 불어오는 초겨울이 찾아들면서 가장 바빠진 곳은 특수구조단 소속 산악구조대다. 산으로 몰려드는 행락객들의 숫자만큼 사고 또한 잦아지기 때문이다. 더불어 갑작스럽게 낮아진 기온 또한 자칫 큰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위협요소가 되기도 한다. 북한산 산악구조대 송한준 소방교는 “낙엽이 쌓여 등산로가 보이지 않는 초겨울이 가장 위험한 시기”라며 “미끄러지는 낙상사고와 조난 시 큰 일교차로 인한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 적절한 산악장비를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한다”고 주의사항을 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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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경비정에 탄 수난구조대 소속 소방대원들이 한강변을 순찰하며 구조대상자를 찾고 있다.
소방경비정에 탄 수난구조대 소속 소방대원들이 한강변을 순찰하며 구조대상자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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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경비정에 탄 수난구조대 소속 소방대원들이 한강변을 순찰하며 구조대상자를 찾고 있다.
소방경비정에 탄 수난구조대 소속 소방대원들이 한강변을 순찰하며 구조대상자를 찾고 있다.
●골든타임 짧은 겨울철 수난구조… 시간이 생명

수난구조대도 다가올 겨울 준비에 여념이 없다. 곧 한강이 결빙될 것을 대비해 출동로 확보를 위한 쇄빙선을 준비해야 하고, 낮은 수온에서도 버틸 수 있는 장비들도 새롭게 정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겨울철 물속에서는 구조대상자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짧아지기 때문에 여름에 비해 긴장감의 수위를 더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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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을 마친 화학제독대원이 힘겨운 표정을 지으며 방호복을 벗고 있다.
훈련을 마친 화학제독대원이 힘겨운 표정을 지으며 방호복을 벗고 있다.
수난구조대 김환주 소방위는 “여름철에는 자살시도자가 많지만 겨울철에는 호기심에 얼어붙은 한강에 올랐다 물에 빠지는 등 강변 실족으로 인한 사고가 많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며 “우리가 아니면 낮은 수온의 척박한 환경에서 인명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임무를 수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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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구조단 소속 수색견과 핸들러가 훈련을 하며 교감을 하고 있다.
특수구조단 소속 수색견과 핸들러가 훈련을 하며 교감을 하고 있다.
●10만배 민감한 수색견 후각… 매몰 현장 최고의 영웅

지엽적인 사고뿐만 아니라 화학물질 누출 사고와 항공기·열차 사고, 건물 붕괴 사고 등과 같은 특수재난과 자연재난 등에 대처하기 위한 특수구조대도 존재한다. 화학제독팀, 붕괴사고나 실종사고 시 빛을 발하는 수색견과 핸들러들이다. 수색견과 2년 이상 동거동락한 핸들러 신준용 소방장은 “개의 후각은 사람에 비해 10만배 이상 민감하다. 산악 수색이나 봉괴사고 현장에서 30명 이상의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수색견이 가진 힘”이라며 “올해 발생한 장위동 철거현장 붕괴사고에서 수색견의 능력을 톡톡히 보여 줬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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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방호복을 입은 대원들이 전동휠을 탄 채 사고현장으로 이동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화학방호복을 입은 대원들이 전동휠을 탄 채 사고현장으로 이동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안전을 위하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아갈 준비가 돼 있다”는 특수구조단원들의 다짐처럼 그들의 마음속 뿌리내린 사명감과 희생정신이 있어 오늘의 일상을 사는 우리들이 더 안심하고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년이면 서울시119특수구조단의 사명감이 불타오른 지도 10년이 된다. 더 많은 인명을 구조해 낼 그들의 앞날을 기대하며 건승을 빈다.

글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2021-11-2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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