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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점퍼에 막혔다? 겨울에는 힘 못 쓰는 경찰 테이저건

두꺼운 점퍼에 막혔다? 겨울에는 힘 못 쓰는 경찰 테이저건

임송학 기자
임송학 기자
입력 2021-12-02 15:50
업데이트 2021-12-0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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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옷 뚫지 못해 맞혀도 효과 없어
경남 경찰 흉기난동 50대 실탄 쏴 검거
테이저건 3발이 겨울 점퍼에 막히기도

테이저건. 연합뉴스 자료사진
테이저건.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찰이 강력범을 제압하기 위해 사용하는 테이저건(전자충격기)이 겨울철에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보완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경찰청은 지난 1일 오전 4시 50분쯤 김해시 소재 한 공장에 무단 침입한 A(50)씨를 실탄사격을 해 검거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테이저건을 쏴 이 남성을 제압하려 했으나 두꺼운 옷에 막혀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A씨는 공장의 잠금장치를 부수고 사무실로 들어가려다 회사 직원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맞서 사제 도검 3자루를 들고 저항했다.

경찰은 이를 제압하기 위해 테이저건을 쐈지만 두꺼운 옷을 입은 탓에 철심이 제대로 박히지 않아 되레 피의자가 격렬하게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했다.

이에 다른 경찰관이 절차에 따라 경고와 함께 공포탄 1발을 먼저 쏜 후, A씨의 허벅지를 향해 실탄 3발을 쏘아 검거했다.

이같은 테이저건 기능 불능 사례는 3년 전 전북 전주시에서도 있었다.

2018년 1월 24일 전북 전주의 한 노래방에서 40대 남성이 함께 온 여성 2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테이저건을 3발이나 쐈지만, 이 남성의 두꺼운 점퍼에 막혀 제압하지 못했다.

화가 난 이 남성은 좁은 방 안에서 거칠게 흉기를 휘둘러 경찰과 시민 6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같이 테이저건은 피의자가 입은 두꺼운 옷을 뚫지 못해 검거에 실패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일선 경찰관들은 테이저건이 두께 5㎝ 가량의 직물류를 관통할 수 있다고 하지만 패딩류의 옷을 입을 경우 몸통에 정확히 맞혀도 효과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보완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흥분한 피의자를 제압하기 위해 쏜 테이저건이 조건에 따라 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것은 추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현장 상황에 맞춰 삼단봉, 권총, 신형 장비 등으로 피의자를 제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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