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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오겜’ 만들자… 통신사까지 뛰어든 콘텐츠 확보 전쟁

‘제2의 오겜’ 만들자… 통신사까지 뛰어든 콘텐츠 확보 전쟁

나상현 기자
입력 2021-12-08 17:56
업데이트 2021-12-0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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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웹소설&웹툰 공모전 수상작 발표
SKT ‘콘텐츠 메타버스’ 구축… 공모도

카카오 ‘파일럿 프로젝트’ 운영 작가 수급
‘전통 강자’ 네이버 매년 지상최대 공모전
“기초단계부터 직접 발굴·영상화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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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성공 이후 가속화된 국내 콘텐츠 확보 경쟁에 카카오·네이버 등 기존의 플랫폼 기업뿐만 아니라 KT·SK텔레콤 등 통신사들까지 적극 가세하고 있다. 흥행이 보장된 탄탄한 지적재산권(IP)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콘텐츠 사업 계열사인 KT스튜디오지니는 이날 웹소설·웹툰 전문 자회사 스토리위즈와 함께 ‘제1회 영상화를 위한 웹소설&웹툰 공모전’ 수상작을 발표했다. 대상은 빨간물병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 ‘빛이 부서지면’이 차지해 5000만원 상금이 주어졌고, 우수상 수상자 5명에게도 1000만원씩 수여됐다.

이전까진 웹툰이나 웹소설이 먼저 플랫폼을 통해 연재되고, 독자들의 인기를 얻으면 추후 영화나 드라마 등 영상화가 이뤄지는 구조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KT는 처음부터 영상화를 염두에 둔 콘텐츠 발굴에 나선 점이 특징적이다. 앞서 KT는 내년 중 오리지널 콘텐츠 15편을 제작하고, 2023년부터 연간 20여편 제작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며 2025년까지 IP를 100여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도 최근 분할한 SK스퀘어 산하 콘텐츠 플랫폼과 인터넷TV(IPTV) 등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메타버스’ 구축에 한창이다. 우선 앱마켓 원스토어에서 콘텐츠 제작사인 스튜디오 웨이브가 기획한 영상물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웹툰과 웹소설을 제작하고, 반대로 스튜디오 웨이브는 원스토어가 보유한 웹툰·웹소설을 영상화하는 구조다. 원스토어를 통한 공모전도 꾸준히 열고 있다. 이렇게 확보된 IP를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 자체 메타버스 사업에 활용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미 탄탄한 웹툰과 웹소설 콘텐츠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카카오·네이버도 적극적인 IP 수급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파일럿 웹툰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스토리 작가 수급에 나서고 있다. 10화 분량의 파일럿 형태의 단편 웹툰을 우선 선별하고, 이 가운데 정식 연재될 중장편 웹툰을 다시 선별하는 방식이다. 파일럿 연재작으로만 당선돼도 최대 2000만원이 지급되는 등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지난 9월엔 아마추어 웹소설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스테이지’도 공식 출시해 작가 발굴 시스템을 확대했다. ‘전통 강자’인 네이버웹툰을 통해 오랜 기간 콘텐츠를 발굴해온 네이버도 매년 ‘지상최대공모전’을 통해 자체 웹툰과 웹소설을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연재된 ‘지옥’은 최근 동명의 넷플릭스 드라마로 만들어져 오징어게임에 뒤이어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웹툰이나 웹소설 플랫폼에서 이미 흥행이 입증된 작품을 선별해 영상화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젠 기초단계부터 직접 발굴하고 키우려는 움직임이 커졌다”면서 “콘텐츠 확보 경쟁을 위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2021-12-0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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