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전체메뉴닫기

서울신문
공식 SNS 채널
구독 & 좋아요!!

서울신문 페이스북서울신문 유튜브
서울신문 인스타그램서울신문 트위터서울신문 네이버채널

광고안보이기
전체메뉴 열기/닫기검색
서울신문 ci

[단독] 300m 밖에서 쏜 ‘국산 레이저’…표적이 ‘쾅’ 터졌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카카오스토리 공유 네이버밴드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구분선 댓글
입력 :ㅣ 수정 : 2022-05-08 13:00 밀리터리 인사이드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국산 레이저 무기, 첫 포탄 파괴 실증 시험

한화, ‘레이저 무기’ 실증 시험 진행
155㎜·81㎜ 포탄 등 파괴 성공
“공항·원전 등 국가 인프라 방어 가능”
레이저 조사 뒤 폭발한 155㎜ 포탄. 300m 거리에서 레이저를 쏴 700도 고온으로 포탄을 녹인 뒤 폭발시킨다. 오른쪽이 레이버 발사장치인 레이저 빔 집속기. 한화 제공

▲ 레이저 조사 뒤 폭발한 155㎜ 포탄. 300m 거리에서 레이저를 쏴 700도 고온으로 포탄을 녹인 뒤 폭발시킨다. 오른쪽이 레이버 발사장치인 레이저 빔 집속기. 한화 제공

레이저 무기를 앞세운 이른바 ‘스타워즈’가 머지 않았다는 보도 많이 보셨을 겁니다. ‘밀리터리 인사이드’도 지난해 8월 미 해군 레이저 방어시스템 ‘오딘’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구축함에 장착된 이 레이저는 곧 무인기나 순항미사일을 떨어뜨릴 정도로 고도화될 겁니다.

하지만 레이저 무기 개발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장 먼저 ‘고출력’과 ‘표적 조준’이라는 벽에 부딪히고, 그다음엔 ‘소형화’라는 난관을 만납니다.
레이저 무기는 다량의 레이저 포인터를 한 지점에 집중시켜 출력을 높이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조준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움직이는 물체라면 조준이 더 어려워지겠지요. 또 비나 안개 등 날씨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조준 과정에 왜곡 보정이 필요합니다.

●현실이 된 ‘레이저’ 무기…포탄이 터졌다

이런 과정을 다 넘었다고 해도 거대한 장비 무게에 또 한숨을 쉬게 됩니다. 그런데 그 어려운 일을 한 국내 업체가 해냈습니다. 정말 영화처럼, 레이저를 쏴 300m 떨어진 곳에 있는 포탄을 터트렸습니다. 최근에 있었던 일입니다.
한화 레이저 무기 실증 시험 영상. 한화 제공

▲ 한화 레이저 무기 실증 시험 영상. 한화 제공

지난달 한화 활성탄 무능화 시험장. 한화 레이저 무기 개발팀과 군·정부 관계자들이 모였습니다. 레이저 무기로 300m 떨어진 곳의 포탄을 터트려 무력화 할 수 있는지 실증 시험하는 자리였습니다.

곡사포에 사용하는 155㎜ 포탄과 박격포용 81㎜ 포탄, M15 대전차 지뢰가 표적으로 준비됐습니다. 각 표적에는 레이저 조준점인 ‘X’ 표시가 붙어 있었습니다.

최대 사거리 1㎞인 ‘레이저 빔 집속기’(레이저 발사장치)는 지지대까지 포함해 사람 키보다 약간 큰 2m 가량의 높이였습니다. 여기에 레이저 발진기, 전원공급기, 냉각기도 작게 만들어 소형 전술차량에 충분히 싣고 다닐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드디어 한국에서도 소형 레이저 무기가 등장한 겁니다.
한화가 개발한 레이저 무기. 사진 속 장치는 레이저를 조사하는 레이저 빔 집속기다. 한화 제공

▲ 한화가 개발한 레이저 무기. 사진 속 장치는 레이저를 조사하는 레이저 빔 집속기다. 한화 제공

한화는 지난해 5월 레이저 무기 핵심장치인 ‘발진기’ 시제품 개발사업을 243억원에 정부로부터 수주한 바 있습니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한 레이저 무기 개발업체로, 20년 이상 관련 원천기술을 연구해왔다고 합니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연구팀 관계자가 1~5까지 숫자를 센 뒤 ‘레이저 발사!’를 외쳤습니다. 관계자들이 숨 죽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표적에 정확히 맞은 듯 X자 표시에 불꽃이 일었습니다. 그 뒤 곧바로 155㎜ 포탄이 굉음을 내면서 폭발했습니다. 한화 측 설명에 따르면 레이저를 맞은 부위엔 순간적으로 700도 가량의 고온이 발생, 고폭탄 속 화약을 폭발시킨다고 합니다.

●보병 휴대용 ‘레이저 소총’도 나온다

폭발 위력이 얼마나 셌던지 공중에서 촬영하던 드론이 파편에 맞아 추락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같은 실험을 한 81㎜ 포탄, M15 대전차 지뢰도 폭파에 성공했습니다.
보병 휴대용 레이저 소총. 한화 제공

▲ 보병 휴대용 레이저 소총. 한화 제공

비행하는 포탄에 안정적으로 조준하는 기술을 확보하면 적이 쏜 포탄이나 미사일을 레이저로 요격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당장은 원거리에서 급조 폭발물이나 불발탄 등을 제거하는 용도로 사용 가능합니다.

레이저 무기는 아직 개발 단계이긴 하지만 무거운 탄약을 옮길 필요가 없고, 1발 발사 비용이 수천원에 불과해 효용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연구팀 관계자는 “레이저로 공항, 철도, 원전 같은 국가 인프라 공격에 대응할 수 있다”며 “사회 인프라 보호에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화가 공개한 레이저 실증 영상에선 보병 휴대용 ‘레이저 소총’ 시제품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직은 배낭에 든 발진기 등 외부 장치와 연결해야 하지만, 소화기 크기로 빔 집속기를 만들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소총으로 직접 차량에 붙은 표적에 레이저를 조사하는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아직 미국, 독일 등의 대형 방산업체를 넘어서진 못했지만, 기술 개발 진전 속도는 어느 국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빨라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한 예산 지원을 통해 더 많은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야 할 겁니다.

정현용 기자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카카오스토리 공유 네이버밴드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구분선 댓글

서울신문 공식 SNS 채널
구독 & 좋아요!!
서울신문 페이스북서울신문 유튜브네이버채널서울신문 인스타그램서울신문 트위터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l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3681 등록일자 : 2015.04.20 l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균미 l 사이트맵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l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