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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는 심신 망가져”...징용배상 거부 일본제철, 日서도 직원평판 ‘최악’

“이대로는 심신 망가져”...징용배상 거부 일본제철, 日서도 직원평판 ‘최악’

김태균 기자
입력 2022-05-16 16:00
업데이트 2022-05-1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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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근무 100시간 넘어...업무 과중”...‘블랙기업’ 1위
전직 관련 데이터상 기업 불만 집계결과...미쓰비시전기 3위

신일철주금 본사 앞에서 질문 답하는 피해자측 변호인들
신일철주금 본사 앞에서 질문 답하는 피해자측 변호인들 지난달 한국 대법원에서 판결이 내려진 강제징용 소송의 피해자측 변호인들이 12일 도쿄 지요다구 마루노우치의 신일철주금 본사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신일철주금 본사를 찾았지만 사실상 문전박대당했다. 2018.11.12
연합뉴스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악화로 직원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면서 남은 사람들의 업무 부담이 너무 커져 버렸다.”

“만성적인 초과근무가 100시간을 넘는다. 다음날이 돼서야 집에 들어가는 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철강제품의 수요 감소로 잔업을 할수 없게 돼 (잔업수당 없이) 기본급만 겨우 받고 있다.”

대법원으로부터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을 받고도 이행을 거부하고 있는 일본제철이 자국 내에서도 노동자들의 불만이 가장 많은 기업 1위에 뽑혔다.

일본의 유력 경제매체 ‘다이아몬드’는 주요 기업들의 급여, 인사, 근로방식 등에 대한 종업원들의 평판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른바 ‘블랙기업’ 랭킹을 매긴 결과, 일본제철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16일 다이아몬드에 따르면 여신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기업 알람박스는 지난해 전직(轉職) 사이트에 올려진 대기업 등 2400개 업체 종업원들의 기업 평가 데이터 약 9000건을 분석했다.

다이아몬드는 “알람박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많이 얻은 기업들의 순위를 집계한 결과 철강, 전자, 부동산, 보험 등 관련 대기업들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업종별 실적 악화와 비리사건 등이 부정적인 평가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이번 집계에서 블랙기업 1위는 일본 최대 철강기업 일본제철과 콜센터업체 트랜스코스모스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두 회사는 각각 60건의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 전체 기업 평균(3건)을 20배가량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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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일본 도쿄도 지요다구 소재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 본사 앞에 설치된 간판 옆으로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대구지법 포항지원은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받은 일본제철의 한국 내 자산인 PNR 주식 8만 1075주에 대한 채권압류명령 효력을 4일 0시부터 발생시켰다. 도쿄 연합뉴스
지난 3일 일본 도쿄도 지요다구 소재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 본사 앞에 설치된 간판 옆으로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대구지법 포항지원은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받은 일본제철의 한국 내 자산인 PNR 주식 8만 1075주에 대한 채권압류명령 효력을 4일 0시부터 발생시켰다.
도쿄 연합뉴스
일본제철은 과중한 업무 부담과 실질급여 감소 등 문제가 많이 지적됐다. “지나친 연공서열 문화 때문에 젊은층의 이직률이 높다”와 같이 보수적인 사내 문화를 지적하는 내용도 있었다.

공동 1위인 트랜스코스모스에 대해서는 “급여가 너무 적다” 등 낮은 금전적 처우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3위는 55건의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미쓰비시전기였다. “장시간 노동이 만성화하고 있다”, “격무를 견딜 수 없다”, “이대로 생활을 계속하다간 심신이 망가질 것” 등 근로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두드러졌다. “낡은 기업 체질이 폐단을 부추기고 있다”, “직장내 갑질문화가 있다” 등도 있었다.
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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