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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300㎜ 한밤 물폭탄에 수도권 ‘출근길 대란’… 남부는 열대야

최대 300㎜ 한밤 물폭탄에 수도권 ‘출근길 대란’… 남부는 열대야

곽소영 기자
곽소영, 김중래 기자
입력 2022-06-30 17:56
업데이트 2022-06-3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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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성 폭우’ 곳곳서 피해

동부간선·잠수교 주요 도로 통제
전철 운행도 차질 빚어 지각 속출
서산 침수된 주택 갇힌 21명 구조
장맛비에 누적 강수 평년의 70%
수도권·강원 오늘까지 최대 200㎜
중고차단지 잠기고…
중고차단지 잠기고… 경기 남부 지역에 시간당 최대 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30일 오전 수원 중고차단지가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을 비롯해 중부지방에 밤사이 최대 300㎜에 달하는 장맛비가 내리면서 도로가 통제되고 빗길 교통사고가 잇따르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출근길 주요 도로가 막히고 전철 운행에 차질이 빚어져 ‘지각 소동’이 벌어지는가 하면 주택이 침수돼 고립된 주민이 구조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29일 오후 3시부터 30일 오후 3시까지 서울의 누적 강수량이 154.0㎜에 달한다고 30일 밝혔다. 충남 서산 279.5㎜, 당진 246.5㎜, 경기 파주 탄현 228.0㎜, 수원 225.9㎜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됐고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폭이 좁고 강한 비구름대가 중부지방에 발달한 데다 야간에 강해지는 특성을 지닌 ‘하층 제트’의 영향으로 밤에 ‘물폭탄’이 쏟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무너진 다리에 뒤집히고…
무너진 다리에 뒤집히고… 30일 새벽 시간당 100㎜의 집중호우로 붕괴된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장리 역천의 다리. 이곳을 지나던 승용차가 다리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운전자는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산 뉴스1
최근 호우로 ‘6개월 누적 강수량’(지난해 12월 30일~6월 29일)은 전국 평균 310.1㎜로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 451.8㎜의 70.4%까지 올라섰다.

다만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를 중심으로 1일까지 많은 곳은 20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울 동부간선도로는 중랑천 수위 상승 여파로 이날 오전 6시 43분부터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가 약 5시간 만에 통제가 해제됐지만 세차게 내린 비로 또다시 수위가 높아지면서 2시간 만에 다시 전면 통제됐다. 또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 잠수교, 올림픽대로 진입 여의상류IC로의 차량 통행도 제한됐다. 잠수교는 보행 통제 기준인 5.5m와 차량 통제 기준인 6.2m를 넘겨 양방향 구간 전면 통제됐다.
서울·수도권 물폭탄… 반포한강시민공원 침수
서울·수도권 물폭탄… 반포한강시민공원 침수 폭우로 서울 반포한강시민공원이 침수된 30일 한 차량이 바퀴가 반쯤 물에 잠긴 채 잠수교 남단 둔치의 주차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됐고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동부간선도로와 올림픽대로 김포 방향, 내부순환로 일부 구간 등이 통제됐다. 도로통제로 인해 극심한 정체가 발생하면서 서울시는 이날 출퇴근길 불편 최소화를 위해 대중교통 배차 시간을 30분씩 연장했다.
박지환 기자
오전 쉴새 없이 내린 비로 우려했던 출근길 대란도 벌어졌다. 대학생 이경령(26)씨는 “오전 7시 30분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야 했는데 평소 출근길 4~5분 간격으로 오던 버스가 13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아 결국 지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KBS 라디오 생방송 진행자도 폭우 탓에 30분가량 지각하는 일이 발생했다. 서울시는 출퇴근길 불편 최소화를 위해 지하철 등 대중교통 집중배차 시간을 30분씩 연장했다.

강남구 탄천공영주차장은 탄천이 범람해 물에 잠겼고 강남운전면허시험장도 일부 침수돼 시험 일정을 연기했다. 충남 서산에선 저지대 침수 주택 등 8곳에 갇혔던 주민 21명이 소방 당국에 구조됐다. 수원에서도 중고차 매매단지에 주차된 중고차들이 물에 잠겼다.

상대적으로 비가 적게 내리거나 내리지 않은 남부지방은 열대야에 시달렸다. 기상청은 “폭염특보가 발효된 일부 강원영동과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는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일부 경북권 35도 이상) 올라 매우 무덥겠다”고 밝혔다.

곽소영 기자
김중래 기자
2022-07-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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