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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대화하고 생색…일본 “尹 안 만나도 되는데 만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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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2-09-23 14:40 국제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한국의 일방 발표에 기시다 화 내”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컨퍼런스 빌딩 안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 약식회담을 갖기 전 반갑게 손을 맞잡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컨퍼런스 빌딩 안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 약식회담을 갖기 전 반갑게 손을 맞잡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2년9개월만에 약식으로 마주 앉았다. 두 정상이 만나 “양국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공감한다. 정상 간 소통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기시다 총리는 공식적인 한일회담에 냉랭한 반응이다.

일본은 30분 만남에도 생색을 내며 “(일본은) 안 만나도 되는데 만났으니 한국은 일본에 빚을 졌다”라는 회담 배석자의 말을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23일 기시다 총리는 퉁명스런 표정으로 별 말이 없었던 반면 윤 대통령은 열심히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총리 측근은 지난 15일 한국 대통령실이 양측이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기시다 총리가 화를 냈다고 밝혔다. 총리 측근은 “수상(총리)은 열 받았다. 정말 만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총리 관저 간부도 “신뢰 회복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때에 의도를 전혀 모르겠다”라며 그럼에도 한국 정부로부터 만나고 싶다는 요청이 거듭됐기 때문에 만남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당초 일본 측은 시간과 장소를 알리며 “이 시간과 장소가 아니면 무리다. 그래도 온다면…”이라고 전했고, 윤 대통령은 일본이 말한 시간과 장소에 맞춰 방문했다. 신문은 “총리와 대면한 윤 씨는 회담이 단시간에 끝나지 않도록 조금이라도 시간을 끌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 캐리커처(왼쪽),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캐리커처(오른쪽)

▲ 윤석열 대통령 캐리커처(왼쪽),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캐리커처(오른쪽)

“아무 성과 없는데 만나자고 해서…”

신문은 출석자 중 한 사람이 “아무 성과가 없는 가운데 만나자고 해서 이쪽은 안 만나도 되는데 만난 것”이라며 “한국은 일본에 빚을 졌다. 당연히 다음에는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이 끝난 후 주위에 “상대방(윤 대통령)도 의욕은 보이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잘하는지) 솜씨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미국 뉴욕에서의 기자회견에서 향후 한일 공식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현시점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일본 정부의 일관된 입장에 기초해 한국 측과 의사소통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윤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에 강한 의욕을 보인다면서 “인근 국가와 안정된 관계를 갖는 것은 외교의 기본.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도 기시다 총리는 자리를 잡고 한국과 대화를 거듭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사히신문 역시 ‘한일 정상 대화, 정상으로 되돌리는 첫걸음’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기시다 정권은 한일 관계 개선 의사를 표시하기는 했지만 구체적 제안을 받기 전까지의 접촉을 회담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 같다. 자민당 보수파를 너무 신경 쓴 것”이라며 “한국 측이 해법을 내놓을 상황이 되면 일본 정부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겸허한 자세로 임할 필요가 있다. 선순환을 만드는 노력 없이는 사태를 움직일 수 없다”고 당부했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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