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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에 ‘탱크’ 받은 젤렌스키, 크림반도까지 진격하나

생일에 ‘탱크’ 받은 젤렌스키, 크림반도까지 진격하나

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입력 2023-01-27 00:30
업데이트 2023-01-2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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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獨 “우크라에 탱크 지원” 발표
美 ‘크림반도 탈환’ 확전 감수 의지
진격 땐 전쟁 판도 중대한 분기점
러 “핵폭탄 사용으로 간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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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크라에 에이브럼스 탱크 31대 제공”
바이든 “우크라에 에이브럼스 탱크 31대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M1 에이브럼스 탱크 31대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역시 자국의 주력 레오파르트2 A6 탱크 14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양국의 탱크 지원은 교착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전쟁 판도의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DC AFP 연합뉴스
서방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45세 생일인 25일(현지시간) ‘주력 전차’(탱크)를 선물로 안겼다. 미국이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탱크를 앞세워 9년 전 러시아에 강제 합병된 크림반도까지 밀고 들어가는 확전 상황마저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을 통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1개 대대에 해당하는 31대의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보낼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역시 자국의 주력 레오파르트2 A6 탱크 14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미국·독일의 주력 탱크 지원은 개전 1년을 앞두고 교착상태에 빠진 전쟁 판도에 중대한 분기점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는 현존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미국·독일 탱크를 활용해 돈바스 등 동부 지역 탈환은 물론 크림반도까지 진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전황은 대러 방어에서 공격으로 흐름이 뒤집힌다.

러시아는 이번 전쟁 이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전략적 요충지 크림반도를 침공한다면 ‘3차 대전’이 발발할 것이라며 경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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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용병 와그너그룹 매장지 두 달 새 7배 급증
러 용병 와그너그룹 매장지 두 달 새 7배 급증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 그룹의 러시아 남서부 바킨스카야 매장지를 촬영한 결과 지난해 11월 약 17개에 불과했던 무덤이 두 달 후인 지난 24일 121개로 7배 이상 늘어났다고 25일 밝혔다.
트위터 캡처
그러나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별도 브리핑에서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 영토이며 미국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불법 합병을 인정한 적이 없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자국에서 어떻게 작전을 수행할지는 그들의 결정에 달렸다”고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진격으로 확전 위험이 커지더라도 이참에 러시아를 옥죄어 향후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셈법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대표단의 콘스탄틴 가브릴로프는 이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포럼에서 “우리는 핵 도발을 조장하는 서방국가의 우크라이나 군 지원을 경고한다”며 “나토 군수품이 우크라이나에 공급되면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더러운 핵폭탄 사용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도 전시체제 전환으로의 비상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 위주로 모스크바 전역에서 최소 5개의 방공미사일이 배치됐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공급도 가능해야 하고, 항공기 지원도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은 기자
2023-01-2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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