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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장, 매출 비중 10% 첫 돌파...수익성 방어 해법은

LG전자 전장, 매출 비중 10% 첫 돌파...수익성 방어 해법은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3-01-27 17:03
업데이트 2023-01-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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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 91% 급감
분기 영업익 1000억원 하회는 4년만에 처음
전장, 고성능 고부가 제품 수주 활동에 ‘전력’

LG전자 전장 사업의 지난해 매출이 처음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10%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매출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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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올레드 TV, ‘CES 2023’ 공식 어워드 최고 제품 선정
LG 올레드 TV, ‘CES 2023’ 공식 어워드 최고 제품 선정 LG 올레드 TV, ‘CES 2023’ 공식 어워드 최고 제품 선정
(서울=연합뉴스) LG전자가 선보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LG SIGNATURE OLED M, 97M3)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의 공식 어워드에서 최고 제품으로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4K 120Hz 무선 전송 솔루션을 탑재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M’. 2023.1.8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LG전자는 전장 사업을 이끄는 VS사업본부가 지난해 매출액 8조 6496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VS사업본부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696억원으로 2015년(50억원) 이후 7년 만에 연간 기준으로 ‘흑자 전환’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LG전자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83조 4673억원으로 사상 처음 8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보다 12.9%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 연간 매출이 처음 70조원을 넘어선 이후 1년 만에 다시 최대 매출액 기록 경신을 이어가게 됐다. 여기에는 회사의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동력 사업인 전장이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것이 역할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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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전년 LG전자 사업본부별 연간 실적 비교
지난해와 전년 LG전자 사업본부별 연간 실적 비교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2.5% 감소한 3조 5510억원에 그쳤다. 전 사업본부가 연간 흑자를 기록했지만 TV 사업을 이끄는 HE사업본부의 연간 영업이익은 54억원에 그치는 등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회사 측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심리 둔화,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심화되며 영업이익은 693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90.7%나 급감한 수치다.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하회한 것은 2018년 4분기(757억원)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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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분기별 LG전자 사업본부 실적
지난해 분기별 LG전자 사업본부 실적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은 지난해 29조 8955억원의 매출로 7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물류비, 원자재비 상승 영향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8.9% 감소한 1조 1296억원에 불과했다.

TV 사업을 영위하는 HE사업본부의 지난해 영업이익(54억원)은 전년보다 99.5%나 쪼그라들었다. 다만 LG 스마트 TV 운영 체제인 웹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서비스 사업 매출이 2018년보다 10배 가까이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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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현지시간 5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무채색 계열에 디자인을 단순화해 유행을 타지 않고 ‘타임리스(Timeless)’를 추구하는 새로운 ‘미니멀 디자인 가전’을 선보였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현지시간 5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무채색 계열에 디자인을 단순화해 유행을 타지 않고 ‘타임리스(Timeless)’를 추구하는 새로운 ‘미니멀 디자인 가전’을 선보였다.
LG전자 제공
“비상경영체제 지속..소비심리 회복엔 상당 시일 걸릴 것”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해 수준인 2조원대 중반대”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이끄는 BS사업본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52억원으로 전년보다 92.2% 축소됐다. 업계 경쟁 심화와 건전한 유통재고 수준 유지를 위한 비용 지출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올 상반기에도 수요 부진, 수익성 악화의 골은 깊어질 전망이다. 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원자재와 물류비 인하 효과를 극대화하고 비상경영체제 운영을 통한 비용 절감 활동을 추진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면서도 소비 심리 회복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상무는 “올해도 시장 상황의 어려움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그동안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처분 소득 감소와 이로 인해 위축된 소비 심리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회사는 추가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철저한 글로벌 공급망 관리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설비투자는 지난해 수준인 2조원대 중반대 규모로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장 사업에서는 고부가, 고성능 제품의 수주 활동을 적극적으로 펴나가며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올해부터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 구동부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본격적인 성장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장 사업의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0조원에 이른다.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 관계자는 “제품별 비중은 인포테인먼트 60%대 중반, 전기차 부품 20%, 차량용 램프 10% 중반”이라며 “올해는 신규 수주를 확보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전기차 시장의 높은 성장성과 LG·마그나 합작사(JV) 효과 등으로 전기차 부품 수주 잔고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은석현 VS사업본부장도 “수주 잔고 80조원을 기반으로 예측하면 2026년쯤엔 매출 1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 매출 20조원 정도가 되면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의미 있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밝힌 바 있다.
정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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