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는 사실과 달랐다. 카메라에 일장기만 잡혀 일어난 해프닝이었다. 해당 방송 후 KBS는 뉴스특보 말미에 공식 사과했다.
KBS는 “앞서 일본 총리 관저 환영행사를 중계하면서 남자 앵커가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의장대에 인사하는 장면에서 ‘의장대가 태극기를 들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언급했으나 실제 일본 의장대는 일본 국기와 함께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며 “다만 화면 상에 일장기만 보여서 상황 설명에 착오가 있었다. 이를 바로 잡고 혼선을 드린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9뉴스 메인 앵커인 이소정 앵커도 “첫 행사였던 총리 관저 환영행사에서 일본 의장대는 태극기와 일장기를 같이 들고 있었고, 윤 대통령은 양국 국기 앞에서 예를 표했다. 다만 화면 상에 일장기만 보여 남자 앵커가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 이를 바로 잡고 혼선을 드린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의전비서관 출신 탁현민 씨는 “대통령의 의전실수”라고 즉각 비판했다. 탁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태극기에 두 번 경례했을 리가 없으니 일장기를 향해 경례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대통령의 의전 실수”라고 주장했다.
KBS가 거듭 사과했는데도 보수 매체를 중심으로 이를 아프게 지적하며 공세하듯 몰아붙이는 점도 안타까운 대목이다. 윤 대통령이 사열대 앞의 태극기를 향해 가슴에 손을 얹어 예를 표한 것을 의도적으로 잘라내고 일장기 앞에 고개 숙여 편집한 일부 진영 유튜버들의 자극적인 편향도 문제다.
임병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