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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82㎝ 아빠도 편안… EV9, 대형 전기차 판도 흔들까

키 182㎝ 아빠도 편안… EV9, 대형 전기차 판도 흔들까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3-03-30 02:07
업데이트 2023-03-30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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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 세계 첫 공개

뒷좌석 회전 가능… 3열까지 갖춰
공간감으로 패밀리카 시장 공략

2분기 중 출시… 7000만원대 추정
고가 대형 전기차 시장 영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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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아 대형 전용 전기차 ‘EV9’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송호성(왼쪽 세 번째) 기아 사장, 카림 하비브(다섯 번째) 부사장 등 회사 주요 관계자들이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EV6’에 이은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인 EV9은 오는 2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 제공
지난 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아 대형 전용 전기차 ‘EV9’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송호성(왼쪽 세 번째) 기아 사장, 카림 하비브(다섯 번째) 부사장 등 회사 주요 관계자들이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EV6’에 이은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인 EV9은 오는 2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 제공
“제 키가 182㎝인데, 저처럼 큰 사람도 쉽게 차량 내부로 진입할 수 있죠. 지금 보시는 것처럼 3열에 들어와 앉을 수도 있습니다.”

29일 세계 최초로 공개된 기아의 대형 전용 전기차 ‘EV9’을 소개하는 기아디자인센터장 카림 하비브 부사장이 강조한 지점은 ‘공간감’이다. 평평한 바닥을 뜻하는 ‘플랫 플로어’ 등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용 플랫폼(E-GMP)은 이미 공간을 널찍하게 뽑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이번에 3열까지 갖춘 대형 전기차를 완성한 기아는 넓은 실내 공간이 주는 안락함을 무기로 ‘패밀리카’ 시장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계획이다.

우선 유연한 E-GMP 덕분에 EV9의 휠베이스를 길게 뽑아낼 수 있었다. EV9의 전장은 무려 5010㎜로 기아의 대표 패밀리카 ‘카니발’(5155㎜)과 비슷하다. 실내 공간을 극대화한 덕에 시트 구성도 7인승 1종, 6인승 3종으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스위블 시트’는 아예 시트를 180도 회전해 3열과 마주 볼 수 있고, 정차 중 3열을 접고 테일 게이트를 열어 휴식을 취하거나 측면으로 90도 회전시켜 어린이들을 위한 카시트도 편하게 장착할 수 있다.

올 2분기 중 출시 예정인 EV9의 주행거리 등은 아직 공식적으로 인증받지 못했다. 다만 99.8㎾h의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됐고, 전력소비효율을 높이는 설계를 통해 1회 충전 시 500㎞ 이상 달릴 수 있도록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350㎾급 충전기로 25분 만에 배터리 용량을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400V/800V 멀티 초급속 충전 시스템’도 적용했다.

외관 디자인은 단단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담아냈다. 과거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 이후 이어져 내려오는 ‘타이거 페이스’는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로 업그레이드됐다. 빛으로 다양한 패턴을 표시할 수 있는 ‘디지털 패턴 라이팅’이 장착됐는데, 하비브 부사장은 이를 “기아의 미래를 보여 주는 전면부”라고 했다.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3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실차가 처음 전시된다. ‘2WD’(이륜구동)와 ‘4WD’(사륜구동), ‘GT-line’과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을 더해 총 4가지 트림으로 판매한다. 정확한 가격은 아직 책정되지 않았다. 7000만원 이상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앞서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뉴 EQS SUV’(1억 5000만원대부터), 지난 28일 공개된 BMW ‘뉴 XM’(2억원대) 등 주로 고가의 프리미엄 모델이 포진한 대형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EV9이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경진 기자
2023-03-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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