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는 모스크바 현지시간 기준 4일 오전 1시 30분쯤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남부 도네츠크 방향 전선의 5개 구역에서 대규모 공세를 개시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5일 우크라이나 장갑차 여러 대가 피격 후 폭발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면서 “자국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도네츠크 지역의 전선을 따라 5개 거점에서 우크라이나군 250명을 사살하고 탱크 16 대, 보병 전투차 3 대, 장갑차 21대를 파괴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은 실패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의 일일 보고서에는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서 29건의 전투와 충돌이 있었다”고만 써 있다.
현장을 목격한 러시아 유명 군사블로거 세묜 페고프는 “이날 새벽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벨리카 노보실카 근처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도 이날도네츠크 지역의 바흐무트, 인근 솔레다르, 불레다르 근처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겨울 공세 이후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던 러시아는 5월 초부터 키이우에 수십대의 순항 미사일과 수백대의 드론 공격을 해왔다. 이번 대반격의 성패는 향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4일 일본 방송 NHK와 인터뷰에서 “이번 대반격은 지상의 모든 장비를 사용한다”면서 “올해 여름은 안타깝게도 미국 등 서방이 지원한 F16 전투기 없이 전쟁에 임해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F16 전투기의 구체적 투입 시기에 대해 “조종사 양성뿐 아니라 엔지니어를 구하고 있고, 유지·보수 문제도 있다”며 “F16 투입은 가을이나 겨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얼마 전 창설돼 독일의 나토 기지에서 훈련받아온 우크라이나군 제47기계화여단이 최근 전선 부근의 비공개 위치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최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