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 ‘초음속 공군시대’ 주역 박원석 전 공군총장

[부음] ‘초음속 공군시대’ 주역 박원석 전 공군총장

입력 2015-12-01 09:03
수정 2015-12-0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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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시 F-5A/B 전투기·C-54 수송기 도입 등 업적

제8대 공군참모총장을 지낸 박원석 예비역 중장이 11월 30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3세. 1923년 3월 충남 대덕(현 대전광역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5년 일본 육군항공사관학교(58기)와 1948년 4월 육군사관학교(5기)를 각각 졸업했다. 이어 같은 해 육군에서 공군으로 전환한 고인은 공군 학사사관후보생 2기로 임관했다.

공군대학총장, 공군사관학교장, 공군참모차장 등의 주요 보직을 거쳐 1964년 8월부터 1966년 7월까지 제8대 공군참모총장을 역임했다. 1948년 항공부대가 창설되면서 이 부대로 배속돼 초기 항공부대 창설 요원으로 활약했다. 항공기지사령부로 전속된 이후 공군 창설 초기 항공부대의 병력충원을 위해 공군사관학교 교수처장으로 교육 임무를 담당했다.

6·25전쟁 중에는 공군사관학교 부교장 겸 교수부장으로 사관생도 교육과 전투비행단의 작전 및 후방지원 임무를 맡기도 했다. 참모총장 재임 때는 북한 공군이 미그-17, 미그-21 전투기를 보유하자 공중 전력 열세를 극복하려고 F-86 전투기를 대체한 F-5A/B를 도입해 초음속 공군 시대를 열었다. 일명 ‘자유의 투사’(Freedom Fighter)로 불리는 F-5A/B는 100여대가 도입됐고 지금은 모두 퇴역했다.

고인은 한국군의 베트남전 파병 결정이 내려지자 부상환자와 물자 수송을 위한 장거리 운항을 위해 C-54 수송기를 도입했다. 또 공군군수사령부를 창설해 체계적인 군수지원체제를 확립하고 항공기 창정비와 통신전자장비 정비능력을 확보하는 등 공군 군수능력을 한단계 높였다.

고인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은성충무 무공훈장(1951년), 금성충무 무공훈장(1953년), 무성 을지무공훈장(1954년), 3등 근무공로훈장(1962년), 1등 근무공로훈장(1963년)을 비롯한 미국 공로훈장(1965년) 등을 받았다.

전역 후에는 대한석유공사 사장으로 8년간 근무하고, 쌍용정유를 설립하는 데 기여해 쌍용정유 회장을 맡아 한국 석유화학공업 육성에 힘쓰기도 했다.유족으로 3남이 있다. 영결식은 3일 오전 7시 공군장으로 거행된다. 빈소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 (02)2227-758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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