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단서 찾아라”…인양 앞둔 軍

“폭발단서 찾아라”…인양 앞둔 軍

입력 2010-04-06 00:00
수정 2010-04-0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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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해상에 침몰한 천안함의 선체 인양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군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두 동강으로 쪼개져 가라앉은 함미와 함수부분에 45명의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일부 실종자들이 유실됐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선체를 동강 낸 폭발원인을 규명할 ‘금속파편’을 찾는 일도 쉽지 않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종자 모두 찾아야 하는데..”

 천안함의 실종자 46명 중 시신으로 발견된 고(故) 남기훈 상사를 제외한 45명을 온전하게 찾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군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2함대는 평소 해당시각 승조원들의 근무위치와 생존자 진술을 종합해 함미의 기관부침실과 후부화장실,중사휴게실,보수공작실,후타실 등 지하 1층과 지하 3층의 가스터빈실과 디젤엔진실 등에 32명이,나머지는 사병식당과 기관조종실 등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사관 간부식당에 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남기훈 상사는 이 식당 절단면의 상단부위에서 발견됐다.

 군은 선체를 바지선으로 인양한 뒤 각 격실을 열어 실종자들을 찾아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선체가 갈라지는 충격으로 함정에서 이탈했을 실종자가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주변 해상과 해안가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

 만약 실종자가 모두 발견되지 않을 경우 초기 구조 및 탐색작업이 제대로 진행됐는지 등을 놓고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이런 가정이 현실화된다면 군 수뇌부에 대한 문책 등 군 전체가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폭발단서 못 찾으면..”

 군은 이번 사건이 외부 충격에 의한 것으로 거의 확신하는 분위기이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일 천안함 침몰사고 원인과 관련,“어뢰와 기뢰 두 가능성이 다 있지만 어뢰 가능성이 좀더 실질적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의 설명대로 사고원인이 어뢰나 기뢰로 최종 결론이 나면 이 결론을 뒷받침해 줄 확실한 물증이 있어야 한다.즉 어뢰나 기뢰가 폭발했다면 침몰지점 인근에 금속파편이 남아 있어야 한다.

 해군도 금속파편을 찾아내기 위해 기뢰탐색제거함을 4척이나 동원해 바다 밑을 샅샅이 뒤지고 있지만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현재 천안함의 부유물 32종 105점을 수거했지만 모두 구명복이나 안전모 등이 대부분”이라며 “금속 파편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만약 민.군 합동조사단이 폭발원인을 어뢰나 기뢰로 결론을 내렸더라도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미궁으로 빠질 가능성도 있다.

 군 관계자는 “어뢰와 기뢰가 폭발하면 대부분 기화된다”면서 “다만,금속 파편을 찾아내더라도 어느 국가에서 제조했는지를 규명해야 하는 또 다른 과제가 남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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