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일 개최방안 유력…국민선거인단 비율도 조건 내걸어
한나라당은 25일 오후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를 열고 29일로 예정된 서울시장 경선일정을 5월초로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한다.천안함 침몰사건 영결식이 29일 거행돼 경선일과 겹치는데다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원희룡,나경원,김충환 의원이 5월초 경선연기를 강력히 요구하면서 이러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경선 일정을 전면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부 후보들이 경선일정 연기를 요구해와 긴급회의를 소집했다”며 “하지만 국민참여선거인단 초청장 발송 문제 등을 고려하면 무작정 늦출 수는 없고 후보자들이 합의한다면 그에 맞춰 경선일을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초 경선연기 주장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오세훈 서울시장측도 “당이 결정해주는 대로 따르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오 시장측 경선본부 이종현 대변인은 “서울시장 경선일은 천안함 순국장병에 대한 국민적 애도기간 및 영결식을 피해가야 한다고 본다”며 “당이 정해주는 일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앙당 공심위 내에서는 5월3일 경선실시안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의원은 이를 검토해 볼 수는 있으나 중앙당 공심위가 국민선거인단 30% 이상을 45세 미만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당헌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대안도 제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즉,국민선거인단 비율을 맞춰야 5월3일 경선안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전제조건을 내건 셈이다.
이에 대해 중앙당 공심위는 지난 2002년 서울시장 경선 당시에도 국민선거인단 비율을 불가피하게 맞추지 못했다고 반박하고 있어 구체적인 경선일자를 놓고 서울시장 예비후보 및 중앙당 공심위간 신경전이 계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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