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혁신위, ‘화약고’ 공천룰 개정 본격착수

與혁신위, ‘화약고’ 공천룰 개정 본격착수

입력 2015-01-04 10:16
수정 2015-01-0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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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프라이머리 도입검토…현역 기득권 낮추기 방안 모색

활동 시한의 반환점을 맞은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가 화약고가 될 수도 있는 공천 제도 개정에 착수한다.

특히 혁신위가 유력하게 검토 중인, 일반 국민이 직접 참여해 후보를 선출하는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는 중앙당 공천 중심으로 이뤄졌던 지금까지의 후보결정 과정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을 수 있어 실현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혁신위는 5일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오픈프라이머리와 소선거구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석패율제 도입, 여성 후보 가산점 신설 등 공천 제도 전반에 대해 점검한다.

당 관계자는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특위가 했던 혁신안은 앞으로 공천 개혁에 비하면 곁가지 밖에 안된다”면서 “오픈프라이머리로 가는 순간 당 대표의 공천권은 사라지고 판이 완전히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말 6개월 한시 조직으로 출범한 혁신위는 출판기념회 금지, 불체포특권 개선, 무노동 무임금 원칙 적용과 같은 의원 특권내려놓기에 초점을 맞췄으며, 이달 말까지 공천룰에 대한 결론을 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김무성 대표나 김문수 특위위원장은 당 대표 또는 당권을 장악한 특정 계파가 공천을 쥐락펴락했던 과거 폐해를 없애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후보자 선출을 명분으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다만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할 경우 인지도나 조직 장악력에서 월등한 현역 의원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지적에 따라 국회의원의 당협위원장 겸직 금지와 총선 3∼6개월전 당협위원장 사퇴를 검토 중이라고 복수의 특위 관계자가 전했다.

문제는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누구보다 친박계에서는 당권을 장악한 비박계가 자신들을 솎아내 ‘물갈이’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강하다.

예컨대 선거 전 당협위원장 사퇴는 마치 기업에서 인사 전 일괄 사표를 받은 뒤 재신임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당권을 쥔 쪽에서 어떻게 규칙을 정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엇갈릴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공정한 경선 규칙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18대 총선에서 친이(친 이명박)계로부터 ‘공천 학살’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친박계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오픈프라이머리가 도입되면 중앙 정치는 사라지고 지역 토호나 유지만 당선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판을 짜려는 저의가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혁신위는 후보자의 도덕성, 경력, 의정 활동 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인사위원회 설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인사위 구성이나 평가기준을 비롯한 운영에서 얼마든지 입김을 행사할 수 있어 전횡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펴며 반대하고 있다.

게다가 오픈프라이머리는 역선택과 같은 부작용을 막으려면 여야가 함께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논의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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