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원샷 전대론 제안…다수 최고위원 “갈등 증폭” 부정적 문재인 사퇴·최고위원 집단사퇴도 거론…본격 논의는 안해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들은 1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제안한 ‘혁신 전당대회’ 개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동을 가졌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회동에는 주승용 정청래 전병헌 유승희 이용득 최고위원이 참석했으며, 문재인 대표가 참석 의사를 피력했으나 최고위원들끼리 협의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힘에 따라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주류인 주 최고위원은 안 전 대표가 언급한 혁신 전대가 아니더라도 계파별 대표가 전대 후보로 출마하는 임시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를 제외하고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 진영에서 각각 3~4명의 후보를 출마시킨 뒤 전국 순회경선 없이 한 번에 지도부를 뽑는 ‘원샷 전당대회’를 개최해 1위가 당 대표를, 나머지는 최고위원을 나눠맡는 방식이다.
주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차피 내년 5월 정기 전대를 열어 지도부를 새로 교체해야 한다”며 “총선 때까지 임시지도부를 선출하는 것인데다 돌아선 호남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이 방법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수 최고위원들은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지금 상황에서 전대를 개최하면 갈등이 증폭되는 분열의 전대가 될 우려가 높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범주류인 전 최고위원은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과 당 내외가 참여하는 수권비전위원회에 최고위원회의 권한을 일정 부분 위임함으로써 친노와 비노를 아우르는 연합체적 성격의 지도부 구성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문 대표의 사퇴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최고위원이 문 대표 사퇴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일부 최고위원이 동조했지만 전대를 실시하지도 않는데 문 대표 사퇴 문제가 표면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 최고위원은 오영식 최고위원이 이미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난 상황인 만큼 자신을 포함해 2~3명만 추가로 사퇴하면 사실상 지도부가 와해된다는 취지에서 집단사퇴론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최고위원은 “문 대표나 최고위원 사퇴 얘기는 전대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여서 하냐, 마냐를 본격적으로 논의하진 않았다”며 “이 문제는 오늘 간담회 때 따로 결론을 낼 만한 성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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