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합의’ 검토결과 오늘 발표…한일관계 영향 주목

‘위안부합의’ 검토결과 오늘 발표…한일관계 영향 주목

입력 2017-12-27 06:59
수정 2017-12-27 06:5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외교부 장관 직속 ‘한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문제 합의 검토 TF(태스크포스·이하 위안부 TF)’는 27일 약 5개월간의 검토 결과를 발표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위안부 TF의 오태규 위원장은 27일 오후 3시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검토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고, 기자들의 질의에 답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참석한다.

30여 페이지 분량인 보고서는 우선 위안부 합의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경위와 당시 우리 정부 대응의 문제점을 소상하게 담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 시절, 정부는 ‘피해자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이번 보고서는 그런 주장을 논박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일본이 합의 후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는 ‘최종적·불가역적’이라는 문구가 합의문에 포함된 경위도 보고서에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접촉 가능한 생존 피해자 전원과 피해자 지원단체, 전문가 등의 견해를 청취한 뒤 합의를 유지할지, 파기하거나 재협상을 요구할지 등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추진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시절 공약을 대체로 이행하게 될지, 한일관계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일단 합의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택할지를 놓고 피해자 인권 옹호와 한일관계의 현실 사이에서 장고를 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12월 28일 도출된 한일 위안부 합의는 2주년을 맞아 기로에 서게 됐다. 일본 정부가 위안부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계속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번 보고서 내용과 이후 정리될 정부의 입장은 향후 한일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위안부 합의는 “일본 정부의 책임 통감”과 일본 외무상을 통해 대신 표명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사죄와 반성의 마음’ 문구를 담았다.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 회복 및 심적 상처 치유 사업을 하는 재단을 설립해 일본 정부 예산으로 10억 엔을 출연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합의 후 피해자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충분히 거치지 않은 채 합의문에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을 명시한 점,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과 관련한 문구를 담은 것 등이 거센 비판을 불렀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결정에 따라, 언론인 출신인 오태규 위원장을 비롯해 한일관계, 국제 정치, 국제법, 인권 등 다양한 분야 민간위원 및 외교부 부내위원 등 총 9명으로 구성된 위안부 TF가 지난 7월 31일 정식 출범했다.

TF는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해 외교 자료 검토 및 관계자 조사, 피해자 의견 청취 등을 통해 위안부 합의 관련 협의 경과 및 내용 전반에 대한 검토를 벌여왔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