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답해
송 시장 “나중에 정리해서 이야기할 것”송 부시장은 직원들이 언론 접촉 제지
울산 경찰 측도 말 아끼며 경계 분위기
송철호 시장과 송병기 부시장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최초로 청와대에 제보한 인물이 송철호 울산시장의 측근인 송병기 현 울산시 경제부시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11월 1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울산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지정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 송철호 시장(왼쪽)과 송병기 부시장. 연합뉴스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청와대에 최초 제보한 인물이 현재 울산시 경제부시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명 수사’ 파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송 시장이 입장을 밝힌 것이다.
송 시장은 이날 시청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초 제보자가 송 부시장인 것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송 시장은 “나중에 정리해서 이야기하겠다”면서 “고생이 많다”고 말한 뒤 집무실로 향했다.
송철호 울산시장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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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부시장의 집무실 앞을 지키는 직원들이 ‘더 묻지 말라’며 언론의 접촉을 제지하기도 했다.
울산시는 송 부시장이 공식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할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공무원들은 이번 사건이 계속 확산하지 않을까 긴장하는 분위기다.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수사를 맡았던 울산 경찰은 송 부시장이 첩보 제공자로 알려지자 말을 아꼈다. 경찰은 2017년 12월과 지난해 1월 당시 퇴직 공무원으로 송 시장 측에 있었던 송 부시장을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수사의 참고인으로 두 차례 조사했다.
울산행 입증할 ‘고래고기 보고서’ 공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4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국정 2년차 증후군 실태점검 및 개선방안’ 보고서를 들어 보이며 숨진 검찰수사관 A씨 등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2명이 ‘울산 고래고기 사건’을 파악하기 위해 울산에 갔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송 부시장은 김 전 시장 재임 당시 울산시 교통건설국장 등을 지내다 2015년 퇴임했다. 지난해 6월 송 시장 후보 캠프로 옮긴 뒤 지난해 8월부터 경제부시장으로 재직 중이다.
청와대는 송 부시장과 행정관의 관계에 대해 둘 다 공직자여서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됐다고 밝혔다. 행정관은 “청와대에 오기 전 캠핑장에서 알게 된 사이”라고 언급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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