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의 김용민 끌어안기, ‘묘수? 자충수?’

한명숙의 김용민 끌어안기, ‘묘수? 자충수?’

입력 2012-04-08 00:00
수정 2012-04-0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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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결국 ‘막말’ 파문의 주인공 김용민 서울노원갑 후보를 끌어안고 가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것이 향후 선거결과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 안팎의 반발과 논란을 잠재우고 젊은 유권자 등 지지층의 표심을 붙드는 효과를 낼수도 있지만 반대로 기존 지지층마저 이탈하게 만드게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8일 서울 노원 공릉문고에서 열린 시사인 주진우 기자 사인회에 방문해 “당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간다.”면서도 “새누리당과 조·중·동(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이 그만두라 하는데 어떻게 그만두느냐.”고 말했다.

 그는 한 대표의 사과에 대해서는 “야권연대가 승리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이 표출됐는데 제가 부족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 앞에는 김 후보를 보기 위해 주민 등 150여명이 모였다. 이들의 격려에 대해 김 후보는 “이런 성원을 받을 자격이 없다. 남은 기간 동안 진심이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앞서 김 후보가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의 부적절한 발언과 관련해 논란에 휩싸이자 한 대표는 지난 7일 황창하 비서실장을 통해 “김용민 후보의 과거의 발언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분명 잘못된 것으로서 당 대표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다른 지역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후보들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도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후보 사퇴 여부에 관해서는 “당은 김 후보에게 사퇴를 권고했으나 김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심판받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혀 김 후보의 출마 강행 의사를 용인할 뜻을 밝혔다.

 한 대표의 ‘사과’ 발언은 확산되고 있는 당내 반발 기류를 잠재우고, 여성·노인·종교 관련 시민단체의 분노를 달래보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한 대표의 뒤늦은 사과가 실망한 민주당 지지자들 또는 아직 지지 정당·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먹혀들지는 아무도 알수 없는 상황이다.

 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사태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최종적으로 김 후보가 사퇴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그래서 나오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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