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잇단 우호행사, 관계 개선 신호?

北·中 잇단 우호행사, 관계 개선 신호?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7-02-10 22:22
수정 2017-02-1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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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흘 새 두 차례 대규모 개최

‘봄맞이 음악회’ 등 고위급 대거 출동
작년 핵실험 등 여파 행사 축소와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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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지난 9일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중국·조선 우호 봄맞이 음악회’에서 북한 측 가무단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② 지난 7일 평양 고방산 영빈관에서 열린 신춘연회에 참석한 이들이 ‘중국인민지원군가’를 부르고 있다. 왼쪽 첫 번째 마이크 잡은 사람이 리진쥔 중국대사, 그 옆에서 박수 치는 사람이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다. 신화통신 홈페이지 캡처·주북한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캡처
① 지난 9일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중국·조선 우호 봄맞이 음악회’에서 북한 측 가무단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② 지난 7일 평양 고방산 영빈관에서 열린 신춘연회에 참석한 이들이 ‘중국인민지원군가’를 부르고 있다. 왼쪽 첫 번째 마이크 잡은 사람이 리진쥔 중국대사, 그 옆에서 박수 치는 사람이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다.
신화통신 홈페이지 캡처·주북한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캡처
북한과 중국이 평양에서 잇달아 새봄맞이 우호 행사를 펼쳤다. 설을 전후해 매년 열리는 행사지만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때문에 행사가 대폭 축소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사흘 동안 두 차례나 고위층이 총출동해 성대하게 행사를 벌여 양측이 관계 개선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1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문화부와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은 북한 대외문화연락위원회·조중(朝中)우호협회와 공동으로 ‘중국·조선 우호 봄맞이 음악회’를 지난 9일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개최했다.

중국에서는 리진쥔(李進軍) 대사가, 북한에서는 강하국 보건상 겸 조중우호협회 위원장, 리길성 외무성 부상, 박경일 대외문화연락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 외교관과 북한 관료도 대거 참석했다.

리 대사는 “양국의 전통적 우의를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의 흔들리지 않는 전략”이라면서 “양국 우호가 이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공헌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 보건상은 “조선과 중국의 우의는 양국 인민의 귀중한 보배”라고 화답했다.

음악회에서는 중국의 TV 드라마 ‘마오안잉’(毛岸英)의 주제곡 ‘해와 달이 함께 빛난다’ 등 양국의 우의를 다지는 노래가 주로 공연됐다. 마오쩌둥의 큰아들인 마오안잉은 1950년 중국인민지원군으로 참전해 같은 해 11월 25일 미군 폭격으로 평안북도에서 전사한 후 북한 땅에 묻혔다. 신화통신은 “선혈로 응결된 양국의 우의를 찬양하는 음악회의 열기가 뜨거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7일에는 리길성 부상이 리 대사와 대사관 직원을 ‘고방산 영빈관’에 초청해 신춘연회를 열었다. 고방산 영빈관은 평양 삼석구역에 위치한 특급 별장으로 알려졌다.

리 부상은 “조선 군민은 김정은 동지의 영도 아래 국가경제개발 5개년 전략과 사회주의 문명강국 건설에서 새로운 돌파를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리 대사는 “2017년 중·북 관계에 여전히 도전은 있으나 기회 또한 오고 있다”고 화답했다. 참가자들은 ‘중국인민지원군가’를 합창하기도 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02-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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