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현장서 ‘출시 4개월’ 벤츠 SUV 자랑한 北 김정은

수해 현장서 ‘출시 4개월’ 벤츠 SUV 자랑한 北 김정은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08-12 16:02
수정 2024-08-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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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윗줄)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의 수해 현장을 재차 방문했다며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0일 공개한 사진에서 벤츠 로고가 달린 검은색(빨간색 원) 차량이 포착됐다. 해당 차량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한국에서 올해 4월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2024.8.12 연합뉴스
김정은(윗줄)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의 수해 현장을 재차 방문했다며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0일 공개한 사진에서 벤츠 로고가 달린 검은색(빨간색 원) 차량이 포착됐다. 해당 차량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한국에서 올해 4월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2024.8.12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에 출시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은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고급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이용하는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지난 10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 현장을 재차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함께 공개한 사진에서는 벤츠 로고가 달린 검은색 차량이 포착됐다.

당시 김 위원장은 전용 열차 한 칸의 문을 양옆으로 완전히 개방한 채 이곳을 무대 삼아 수재민들 앞에서 연설했는데 문 뒤에 SUV 한 대가 놓여 있다.

번호판에는 ‘7 27 1953’이라는 숫자가 적혀있었다. 북한이 한국전쟁에서 미국에 맞서 싸워 이겼다고 주장하며 이른바 ‘전승절’(1953년 7월 27일)로 기념하는 날짜다.

이 차는 한국에서 올해 4월 판매를 시작한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GLS 600 4MATIC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추정된다. 국내 가격은 2억 7900만원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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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1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 공식 환영식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고급 차량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대상이다.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1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 공식 환영식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고급 차량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대상이다. AP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올해 1월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기록 영화에서도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GLS 600을 타고 등장했다. 그사이 새로운 벤츠 SUV를 손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

2017년부터 북한으로 운송 수단 이전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가 또 하나 늘어난 셈이다.

김 위원장의 ‘벤츠 사랑’은 유별나다. 북한은 물론 외국 행사에서도 벤츠를 타고 등장해 국제 사회 제재를 비웃는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에 평양을 찾았을 때도 공식 환영식에서 벤츠를 타고 화려한 ‘카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김 위원장은 마이바흐 GLS 600 외에도 마이바흐 세단, 리무진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도요타가 만든 고급 브랜드 렉서스 SUV도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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