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만난 칠곡 할매들 “글 배아가 쓰길 잘했내요”

尹 만난 칠곡 할매들 “글 배아가 쓰길 잘했내요”

이혜리 기자
입력 2023-01-12 22:00
수정 2023-01-13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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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찾은 ‘칠곡할매글꼴’ 주인공

“복 만이 받고 건강 잘 챙기시이소”
대통령 부부에 대형 연하장 전달
尹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화답

의성 떡국 떡·통영 멸치 등 구성
1만5000여명에 특산물 설 선물
尹, 480만원 고향사랑기부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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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칠곡할매글꼴’의 주인공인 칠곡 할머니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새해 연하장을 경북 칠곡군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깨친 할머니들의 글씨체로 작성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칠곡할매글꼴’의 주인공인 칠곡 할머니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새해 연하장을 경북 칠곡군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깨친 할머니들의 글씨체로 작성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실 신년 연하장에 활용된 ‘칠곡할매글꼴’의 주인공인 칠곡 할머니들을 만났다.

이날 김영분(77), 권안자(79), 이원순(86), 추유을(89), 이종희(91) 할머니 등 칠곡 할머니들은 윤 대통령 부부를 만나 대형 연하장(가로 90㎝·세로 60㎝)을 직접 만들어 선물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할머니들은 윤 대통령 부부에게 직접 쓴 시집과 팥과 콩, 참외칩, 꿀 등도 선물했다.

할머니들은 연하장에서 ‘칠곡할매들 안이자뿌고(잊지 않고) 기억해 주시가(주셔서) 고맙습니다. 글을 배아가(배워) 이래(이렇게) 대통령님께 글도 쓰고 참말로 잘했내요. 그자 명절에는 식구가 모이야(모여야) 되는데 나라일 단디(단단히) 한다고 식구도 다 못 보고 섭섭지예? 할매도 명절에는 죽은 영감 생각에 마음이 그렇습니데이. 우짜던지 설이니까 복 만이 받고 건강도 잘 챙기시이소’라고 적었다. 또 청사 방명록에는 ‘우리 할매들은 대통령님을 믿습니다. 나는 눈이 잘 안 보이가 글 쓰는 것이 힘들어유. 귀는 쪼메 잘 들이요(들려요). 대통령님 좋은 이야기 마이 들리게 해주세요’라고 적었고, 이에 윤 대통령은 ‘어르신들 건강하세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라고 적어 화답했다. 환담에서 김 여사는 “할머니들의 글씨체가 너무 예뻐 이번 연하장을 받은 많은 분들이 좋아하셨다”고 했고, 김 할머니는 “처음에 가나다라를 배울 때는 막막했는데, 할수록 재미가 있고 눈물도 났다”고 소회를 밝혔다. 할머니들은 경북 칠곡군이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문해교실을 통해 한글을 배운 후 연습을 통해 이른바 ‘칠곡할매글꼴’을 완성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칠곡할매글꼴을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앞서 새해 연하장에도 활용했다.

대통령실은 또 윤 대통령이 설 연휴를 앞두고 각계 인사 1만 5000여명에게 경북 의성의 떡국 떡 등 각 지역 특산물과 설 메시지를 담은 카드를 전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설 연휴 카드에는 77세의 나이에 세종글꽃서당에서 한글을 배운 홍죽표 어르신의 서체가 활용됐다.

한편 윤 대통령 부부는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지자체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세액 공제와 지역답례품을 제공받는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했다고 이 부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서울시를 제외한 16개 시도에 30만원씩, 총 480만원을 기부했다.

 
2023-01-1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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