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수업에 지각한 김연아에 남학생들은…

고대 수업에 지각한 김연아에 남학생들은…

입력 2010-04-06 00:00
수정 2010-04-0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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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달콤한 휴식을 즐기는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 2년)가 6일 오전 올해 들어 처음으로 대학을 찾아 수업을 했다.

 고대 체육교육과에 재학 중인 김연아는 이날 오전 10시께 하얀색 스키니 바지에 흰 티셔츠,연한 하늘색 재킷 차림으로 대학생 분위기를 풍기며 본관 앞에 스타렉스 차를 타고 도착했다.

강의듣는 김연아      (서울=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 ‘피겨퀸’ 김연아가 6일 오전 서울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관에서 장남제 교수의 스포츠심리학강의를 듣고 있다.
강의듣는 김연아
(서울=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 ‘피겨퀸’ 김연아가 6일 오전 서울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관에서 장남제 교수의 스포츠심리학강의를 듣고 있다.


‘피겨퀸’ 김연아가 6일 오전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총장실을 방문해 이기수 총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퀸’ 김연아가 6일 오전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총장실을 방문해 이기수 총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총장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활짝 웃으면서 김연아를 맞았다.이 총장은 “어서 와.야윈 게 아니냐”는 인사를 건네고 악수를 청한 뒤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었다.

 김연아는 이어 총장실에서 이기수 총장과 남상구 교무부총장,김한겸 학생처장,강선보 사범대학장 등과 둘러앉아 환담을 나눴다.

 이 총장은 김연아에게 “세계 챔피언이 됐잖아.참 어려운 자리고 그 과정을 거치면서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점을 다 배웠을 거라고 생각해”라고 말했다.

‘피겨퀸’ 김연아가 6일 오전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관 강의실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김연아는  장남제 교수의 스포츠심리학 강의를 들었다.  연합뉴스
‘피겨퀸’ 김연아가 6일 오전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관 강의실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김연아는 장남제 교수의 스포츠심리학 강의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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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들어서는 김연아 서울=연합뉴스
강의실 들어서는 김연아
서울=연합뉴스
 이어 “연아 나이에 가질 수 있는 제일 좋은 게 대학생활이야.대학생활을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하고 앞으로 남자친구도 사귀고 대학 생활 4년 동안 인생에서 지도자로 커 나가고 제2,제3외국어도 하고….”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류태호 사범대 체육학과장은 김연아에게 ‘The Courage of Teach’라는 제목의 원서와 그 번역서,편지를 전달했다.

강의 참석하는 김연아 서울=연합뉴스
강의 참석하는 김연아
서울=연합뉴스


 류 학과장은 “이제는 선수로서 생활이 아니라 지도자로서 성장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가르침을 주는 지도자로서 피겨 여왕 이후의 삶을 준비하라는 뜻에서 이 책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연아에게 “미셸 콴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연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참 예쁘다.경기를 보면 감성이 대단하다 싶고 연아가 30세가 되면 나보다 멋지게 자랄 것 같다’라고 했다”는 말을 전했다.

 김연아는 총장과의 만남에 이어 오전 10시40분께 사범대학 교육관으로 이동해 장남제 교수의 ‘스포츠 심리학’ 강의를 들었다.

 이동하는 내내 고대 학생들은 김연아 선수를 신기한 듯 바라보며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이대고 ‘연아 선수 좋아해요!’라고 큰 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김연아가 6일 오전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총장실에서 체육교육과 류태호 학과장으로부터 책 ‘가르칠 수 있는 용기’ 원서와 번역본을 선물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아가 6일 오전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총장실에서 체육교육과 류태호 학과장으로부터 책 ‘가르칠 수 있는 용기’ 원서와 번역본을 선물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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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수 총장과 김연아 이기수 고려대 총장이 6일 오전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본관 앞에서 김연아에게 본관 건물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연합뉴스
이기수 총장과 김연아
이기수 고려대 총장이 6일 오전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본관 앞에서 김연아에게 본관 건물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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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9시부터 진행된 수업에 지각한 김연아는 원형 강의실 맨 앞줄 빈자리에 어색한 표정으로 앉았고 40여명의 학생들은 신기한 듯 김연아를 바라봤다.

 남학생들이 수업 도중 김연아를 자꾸만 바라보는 걸 의식한 탓인지 장 교수는 수업 도중 김연아에게 “소개 한 번 하라”고 권하기도 했다.

 쑥스러운 표정을 짓던 김연아는 머뭇거리다 일어나서 “안녕하세요.김연아입니다.수업에 늦게 들어와서 죄송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김연아는 10여분간 강의실에 머물다 밖으로 나와 기다리고 있던 차를 타고 고대 안암병원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러 이동했다.

 김연아를 따라 교육관까지 온 김성중(19.국제어문학부)군은 “연아가 학교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다른 대학에 다니는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어서 좋다”며 “김연아 선배님 밥 사주세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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